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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추인 가능성 여전히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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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추인 가능성 여전히 '불투명'

심재철 "그대로 진행하겠다"지만…오후 전국위에서도 논란 예상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참패를 수습할 방안으로 들고 나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을 앞두고 당내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통합당은 지난주 의원총회에 이어 28일 오전 당선자 총회를 열고 논의를 이어갔지만 찬반론 모두 결정적 우세를 점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날 오후로 예정된 상임전국위-전국위에서도 격론이 예상된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당선자 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찬반 의견이 다양하게 나왔다"며 "총 18명이 발언했는데, '김종인 비대위로 가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었고 '조기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심 권한대행은 "김종인 비대위 찬반 의견이 다양하게 나왔다"며 "저희(지도부)가 전화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한 분도 있었고, 그런 점은 상황·날짜를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어느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지는 않았다"면서도 "'김종인 비대위'가 제일 낫다는 의견이 제일 많이 나왔다"며 오후로 예정된 전국위를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심 대행은 "전체적으로 당 최고의 지도체제 결정 기구는 전국위"라며 "전국위에서 방금(당선자총회에서) 나온 것 같은 반대 논리들이 다시 제기되고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오후까지 격론을 예고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도 "오후 상임전국위·전국위는 일단 진행되리라 생각하는데, 거기서 또 다양한 의견이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심 대행은 다만 "전당대회(전국위)에서 결정할 것을 당선자 총회에서 결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는 지적도 있었다"면서 "(전국위에서 결정이 나면) 수용할 것이라고 본다. 그게 민주주의 아니냐"고 했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전당대회 수임기구인 전국위(1000인 이내로 구성), 당무 심의·의결기구인 상임전국위(100인 이내로 구성)를 예정하고 있다. 먼저 오후 2시에 상임전국위가 열려 전국위 의안을 확정하고, 이어 3시부터 전국위가 열리는 수순이다.

당선자 총회에서도 다수 중진 의원들이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김태흠 의원은 총회 도중 나와 기자들에게 "반대 의견이 많은 것 같다"며 "절차의 정당성 등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당선자 총회에 당 진로와 미래에 대한 모든 부분을 맡기고 심 대행은 국회 일만 하라. 그리고 빨리 최고위를 열어 상임전국위·전국위를 미루고 당선자 총회에서 모든 것을 결장하자고 오늘 제안했다"고 말했다.

역시 3선 중진이 된 유의동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체제를 논의하기 이전에 총선 패배의 정확한 이유와 당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며 "이러한 진단, 파악이 생략된 채 '비대위냐, 조기 전대냐' 하는 논의로 가는 것은 국민들의 삶으로부터 괴리된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패배 원인 규명을 먼저 하고 그 대안을 전국위 이전에 만들어낼 수 있다면 전국위로 넘어갈 것이고, 그 논의가 장기간 된다면 불가피하게 전국위는 뒤로 늦춰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사실상 전국위 연기를 주장했다.

3선 조해진 당선자도 교통방송(tbs) 라디오에 출연해 "선거 끝나면 당선인 총회를 먼저 하고, 그래서 선거에 대한 평가도 하고 다음 회기 4년에 대한 진로 설정, 당면 과제를 토론하고 임기를 시작하는 게 일상적"이라며 "(비대위 안건도) 당연히 당선자 총회에서 먼저 논의하고 나서 거기서 의견이 모아지면 그 의견을 전국위에 회부, 상정하는 게 순서"라고 지도부 결정을 비판했다.

이들 3인을 포함한 통합당 3선 당선자 11명은 전날 회동을 갖고 "지도체제 문제는 향후 당의 명운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므로 당선자 총회에서 당 개혁방향 내용 총의를 모은 후 이를 바탕으로 정해져야 한다"면서 "당선자 총회를 먼저 한 후 전국위를 개최할 것을 지도부에 강력 요청한다"는 입장을 모은 바 있다. 당초 29일로 예정됐던 당선자 총회가 이날 오전으로 당겨진 것도 이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다만 당선자 총회에서도 의견 합일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전국위에서의 '김종인 비대위' 추인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태이고, 설사 추인이 이뤄진다 해도 한동안 불협화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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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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