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대 총선 결과에 대해 "국난 극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정부에게 힘을 실어주셨다"며 "국민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6일 참모진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전날 열린 4.15 총선에서 여당은 국회 의석 300석 중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을 확보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임기 하반기 국정 운영의 추동력을 얻게 됐고, 이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위대한 국민의 선택에 기쁨에 앞서 막중한 책임을 온몸으로 느낀다"며 "정부의 위기 극복에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총선은 다시 한번 세계를 경탄시켰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참여 덕분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우리는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전국 선거를 치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국민들께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질서 있게 선거와 투표에 참여해주셨고, 자가격리자까지 포함하여 기적같은 투표율을 기록해주셨다"며 "그리하여 큰 목소리에 가려져 있었던 진정한 민심을 보여주셨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큰 목소리'에 대해 "선거 과정을 복기하면 막말이나 여러 가지 선거판을 뒤덮는 목소리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도 넘은 비난에 흔들리지 않고 국민이 투표를 통해 정부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선거를 통해 보여주신 것은 간절함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했다.
이어 "결코 자만하지 않고 더 겸허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겪어보지 못한 국가적 위기에 맞서야 하지만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 거듭 "자랑스럽다. 존경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발언 외에도 앞서 참모들과 만나 "선거가 잘 치러진 건 대단한 일"이라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이 '선거가 잘 치러졌다', '(국민을) 존경한다'고 밝힌 데 대해 "선거 결과보다 선거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잘 치러낸 데 대한 표현"이라고 부연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대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선 "향후 국회 심의과정에서 정부는 여야와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기조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앞으로 국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긴급재난지원금에 소요될 예산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 논의에 대해서도 "앞으로 국회에서 관련된 논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총선 이후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선 "문 대통령 메시지에 잘 담겨있듯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국난 극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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