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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난 세월호 괴담 피해자...꽥 소리 하고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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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난 세월호 괴담 피해자...꽥 소리 하고 죽겠다"

손배소 제기한 유가족에 "신성불가침 절대권력으로 군림"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막말로 논란을 일으켰던 차명진 전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 모두는 아니겠으나 '유가족'이라는 이름을 빌린 집단들은 어느덧 슬픔을 무기 삼아 신성불가침의 절대권력으로 군림했다"고 비하성 발언을 재개했다.

차 전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연이어 올려 "저는 사적으로, 공적으로 세월호 괴담의 피해당사자"라며 "피해당사자가 절박한 상황에서 분노를 표현하는 글을 쓰면 안 되냐"고 했다.

그는 앞서 '세월호 막말' 글로 지난달 29일 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차 전 의원은 이조차 억울하다고 항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 전 의원이 '피해당사자'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세월호 유가족들로부터 민사소송을 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오늘 법원에서 소장이 날아왔다. 137명으로부터 1인당 300만 원씩 총 4억1000만 원에 연리 15%로 배상하라는 소송이 제기됐다"고 스스로 밝혔다.

그는 "저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지옥"이라며 "좌파 언론의 집중적인 뭇매에, 일체의 방송활동에서 잘리고, 형사소송 당하고, 30년 몸 담아온 당에서도 쫓겨나고, 급기야 살아생전 갚기는커녕 만져보지도 못할 4억1000만 원 손배소송까지"라고 썼다.

그러면서 "내가 머리를 조아린다고 그 누구도 나를 동정하지 않는다, 내가 몸 던져 보호하려 했던 사람조차 나를 적들의 아가리에 내던졌는데 더 이상 무슨 미련이 있으랴, 꽥 소리라도 하고 죽겠다"고 적었다.

차 전 의원은 곧 이어 올린 다른 글에서 "세월호가 황교안 대표를 좌초시키기 위한 좌파의 예리한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며 "지금 황교안 대표가 그 덫에 걸렸다"고 음모론도 제기했다.

그는 "또 다시 우파의 지도자를 잃고 궤멸되지 않기 위해서는 내 한 몸이라도 던져 세월호 괴담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저를 분노케 했다"며 이를 자신이 문제의 글을 쓰게 된 동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때 '호텔 섹스설, 인신공양설, 성형수술설' 등 온갖 오명을 뒤집어썼다"며 "쏟아지는 괴담 속에서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여파로 급기야 탄핵을 당했고, 무기형에 버금가는 형을 받아 영어의 몸이 됐다"며 "세월호 괴담 생산자들은 그것으로도 부족했는지 박 전 대통령을 또 부관참시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저는 지난 날 방송에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 비하에 동조한 부끄러운 전력이 있다.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박 전 대통령을 거짓 마녀사냥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를 분노케 했다"고도 했다.

앞서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 전날인 지난달 15일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 "자식 팔아 내 생계 챙긴 것", "조사해서 사실무근이면 지구를 떠나라. 지겹다" 등 세월호 유가족을 향한 막말로 비난을 자초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차 전 의원은 스스로의 망언에 제대로 된 책임도 지지 않은 채로 어처구니없는 망언을 거듭 보태고 있다"며 "가히 면죄부라 할 수준의 한국당의 솜방망이 징계 덕에, 제대로 고무되어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기고만장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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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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