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서 치료해 온 대구 80대 '코로나19' 환자 '완치'

대구서 전북대병원으로 온지 29일 만에 퇴원

ⓒ전북대병원

'코로나19'에 감염돼 대구에서 전북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오던 80대 고령 중환자가 완치됐다.

8일 전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폐렴증세가 악화돼 지난 달 6일 대구에서 전북대병원으로 전원돼 치료를 받아오던 A모(87) 씨가 치료 29일 만에 완치판정을 받고 지난 3일 퇴원해 귀가했다.

대구 동산병원에서 치료 중이었던 A 씨는 폐렴이 급속도로 악화돼 숨이 점점 차오르면서 산소포화도가 80%까지 떨어지는 위급한 상황에서 전북대병원으로 전원됐다.

당시 대구 경북지역 의료기관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병실이 포화된 상태로 중환자를 치료할 병실이 없자 전북대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전북대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A 씨는 의식이 혼미한 상태였고, 산소포화도 역시 64%까지 떨어져 있었다.

특히 A 씨는 심장수술을 받은 기저질환자로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았고 이후에도 경피적심혈관중재술까지 받은 상태였다.

이송 당시부터 A 씨의 건강상태가 몹시 위중하고, 가족들 또한 A 씨의 고통을 우려해 심폐소생술을 원치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북대병원 의료진들은 포기하지 않고 환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전북대병원 의료진들은 먼저 환자의 호흡부전 치료를 위해 기관내삽관과 기계호흡을 실시했고, 이후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펼쳐왔다.

힘든 치료과정을 거친 A 씨는 상태가 호전돼 중환자실 치료 후 13일 만에 인공호흡기를 떼고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은 후 2주간 재활치료 과정을 거쳐 29일 만에 완치판정을 받게 됐다.

A 씨를 치료한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흥범 교수는 "힘든 치료와 경과가 예상됐지만, 환자만을 생각하고 먼 길을 장시간 달려온 의료진과 현장에서 땀 흘리는 대구경북의 의료진을 생각하며 치료에 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