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국면에서 '전화 외교'를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으로부터 리더십을 높이 평가받았다.
문 대통령은 6일 오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통화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오늘 통화를 요청한 것은 대통령께서 코로나19 사태에 발휘한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적극적인 검사와 진단, 확진자 동선 추적 등 한국의 포괄적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주요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3.26) 때 영상으로 얼굴을 뵈었는데, 오늘 전화로 말씀을 나누게 되어 반갑다"고 했다. 이에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통화 제안을 수락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어제로 한국 내 확진자가 가장 감소했다는 반가운 보고를 받았는데, 한국의 상황이 호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대통령께서 전세계 정상들에게도 한국의 이러한 포괄적 접근 방식이 공유될 수 있도록 독려해 주시면 좋겠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목소리를 내시는 것이 중요하며, 그럴 경우 각국이 적극적으로 경험을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일관되게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있고, WHO 권고에 따라 인적․물적 이동의 불필요한 제한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사무총장을 비롯해 WHO 차원에서 우리의 방역 역량과 공중보건 조치를 높이 평가해 주시고 신뢰해 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최근 20명 안팎의 국가 정상들과 통화하면서 코로나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면서 "각국에서 요청하는 방역 노하우와 방역 물품에 대해 형편이 허용하는 대로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진행된 마르틴 알베르토 비스카라 코르네후 페루 대통령과의 통화를 포함해 총 17번에 걸쳐 코로나19를 주제로 각국 정상과 통화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20개국 정상과 통화를 하셨다니,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단히 감사드린다"면서 "중요한 일을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에서 존경을 받고 있는 대통령의 목소리를 제 비서실장 이하 WHO 동료들도 듣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례 없는 글로벌 보건 위기 상황에서 WHO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WHO가 '전략적 대비대응계획'을 수립해 보건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를 지원하고, 각종 보건 이니셔티브를 통해 국제사회 연대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WHO는 지난 2월 5일 코로나19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신속한 조정과 지원을 위한 전략적 대비대응계획을 발표했다. 지원금은 지난 1일 기준 총 6억7700만 달러를 유치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WHO 뿐만 아니라 유엔 주도 코로나19 대응 프로그램 등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에게 '특별한 제안'을 하고 싶다면서 "하나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 현물 지원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5월에 화상으로 개최될 세계보건총회(World Health Assembly, WHA)에서 아시아 대표로 대통령께서 기조발언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강경화 외교장관 등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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