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재인 대통령 몸살감기로 일정 취소·연기"

"러시아 방문 등 과도한 일정과 피로 누적…주치의가 휴식 권고"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예정됐던 일정을 전면 취소해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오던 가운데,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감기몸살로 오는 29일까지 일정을 전체 취소·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5시경 한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등 과도한 일정과 누적된 피로로 몸살감기에 걸렸다"며 "주치의는 주말까지 휴식을 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고 이에 따라 대통령의 28·29일 일정을 취소 및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예정이었던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접견이 취소된 것도 이같은 건강상의 이유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이 오전에 출근해 정상적으로 집무를 보던 중에 컨디션이 안 좋아져서 일정을 좀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다만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됐던 규제혁신 점검회의 연기는 대통령 건강과는 무관하다며 "전적으로 이낙연 국무총리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치의가 오후에 (청와대에) 들어와 진료를 한 뒤에 이런 권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규제혁신 점검회의 취소는 오전 이낙연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미 결정된 만큼 주치의 권고와는 무관하다는 취지다.

김 대변인은 또 25일 수석보좌관 회의 미개최와 26일 부산 유엔용사 추모행사 취소는 건강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 행사는) 폭우와 낙뢰로 취소된 것"이라며 "제가 직접 확인했는데, 대통령이 자동차를 타고 헬기 앞까지 왔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