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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27일 오후 일정 전면 취소,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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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27일 오후 일정 전면 취소, 이유는?

유네스코 접견, 규제개혁점검회의 2건…이례적 행보에 의문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로 예정돼 있던 공식 일정 2건을 모두 취소했다.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 접견은 "일정이 맞지 않아서", 규제개혁점검회의는 '준비가 미흡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대통령 일정이 불과 몇 시간 전에 전격 취소되는 일은 이례적인 만큼 의문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7일 오후 1시 30분경 기자들과 만나 "오후 2시부터 하기로 했던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접견은 일정이 맞지 않아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취소가 우리 측 요청에 따른 것이냐, 유네스코 측 요청에 따른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쨌든 협의돼서 취소됐다"고만 했다. 다른 관계자는 "외교 관례상 (상세 이유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아줄레 사무총장은 26~28일 '아시아의 평화 재정립'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제주포럼 참석차 방한했다. 특히 바레인에서 27일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는 일본의 조선인 강제징용 시설이었던 군함도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 실행 촉구 결정문이 채택될 예정이어서 아줄레 총장과 문 대통령과의 접견에는 관심이 쏠렸다. 문재인 정부는 작년 광복절 경축식에 군함도 생존 피해자들을 초청하기도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또 "3시부터 하기로 했던 규제개혁 점검회의는 연기됐다"며 "이낙연 총리가 '(실무자들이) 준비하느라 고생은 했지만 이 정도 내용은 민간 눈높이에서 보면 미흡하다'며 대통령에게 일정 건의를 연기했고, 대통령도 집무실에서 총리로부터 내용을 보고받고 '본인도 답답하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규제개혁 성과를 만들어서 보고해달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오늘 오전 총리의 보고를 받고 임종석 비서실장을 불러 집무실에서 회의를 했다"며 "대통령은 '속도'를 강조하며 '속도가 뒷받침되지 않는 규제혁신은 구호에 불과하다. 우선 허용하고 사후 규제하는 네거티브 방식 추진도 더욱 속도를 내 달라'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규제개혁 점검회의 연기는 전날 있었던 청와대 경제참모진 인사와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는 전날 경제수석과 일자리수석 인사를 단행했다. '소득주도성장론'을 주도한 장하성 정책실장과 홍장표 전 경제수석 가운데 홍 수석은 교체됐고 장 실장은 유임됐다. 때문에 이번 인사가 소득주도성장론 기조를 유지·강화하는 취지인지, 아니면 속도 조절이나 궤도 수정을 시사하는 것인지에 대해 해석이 엇갈리던 차였다. (☞관련 기사 : 유임된 장하성 靑실장, 소득주도성장 노선 변경 일축)

규제개혁 점검회의는, 규제 완화가 기업들의 한결같은 소망이었다는 점에서 장 실장이 상징하는 소득주도성장론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로 대표되는 '혁신성장론' 기조에 가까운 행사로 풀이됐다. 이런 가운데 회의를 전격 취소하면서 문 대통령이 "답답하다"는 말까지 한 것은 김 부총리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것은 전혀 관계 없다"며 "이번 자료 준비는 (경제부총리가 아니라) 국무조정실이 주관해서 한 것이다. 오늘 준비된 보고 내용 자체도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경제 부처를 질책하거나 하는 내용은 전혀 아니다"라고 거듭 부인했다.

청와대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2건의 일정이 취소된 것은 각각 전혀 다른 이유에서일 뿐 문 대통령이 다른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다든지 하는 것은 아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정 취소가 다른 일정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은 제가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오후 일정은 없다"고 했다. 지난 5월 26일 '깜짝' 개최된 2차 남북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듯, 기자들로부터 '그러면 대통령은 오늘 어디에 계시느냐'는 등의 질문이 쏟아지자 이 관계자는 웃으며 "어디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일정은 없다. 판문점에 가는 일은 절대 없으니 안심하시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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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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