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검출로 논란이 된 대진침대가 매트리스 해체작업을 두고 '오락가락'식 상황을 보이자 당진과 천안 두 지역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대진침대는 라돈이 검출 된 침대 매트리스를 지난달 28일 대진침대 본사인 천안시로 일단 수거한다는 방침을 내렸다. 이후 수거된 매트리스는 지난 16일 부터 당진항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당진항 인근 주민들은 불만을 내비치며 '당진항에 반입 된 침대 매트리스를 수거해 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대진침대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은 이 같은 주민반발에 부딪치자 지난 24일 해당 매트리스를 본사인 천안으로 옮겨 처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이 나오자 이번엔 천안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진침대 본사가 위치한 천안시 직산읍 주민들은 매트리스 반입을 저지하며 지난 25일부터 본사 앞을 막아섰다.
게다가 당진항에 쌓아 둔 매트리스가 천안으로 들어온다는 소식에 지역주민들은 기존에 천안 본사로 수거 된 2만여개의 매트리스까지 다른 곳으로 옮겨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처럼 매트리스 처리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되자 27일 현재 라돈 매트리스는 갈 곳을 잃은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양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대진침대 측의 주먹구구식의 일 처리가 일을 키우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거 하는데만 급급할 뿐 수거 이후 처리작업 등에 대한 사전준비 없는 사태 수습이 지역 간의 불만만 키웠다는 것.
천안주민 김모씨(65)는 "라돈 침대가 당진항으로 간다고 했을 때는 그곳에서 처리를 하고 마무리 짓는 것으로 알았는데 당진 주민들이 반발하니 다시 이곳으로 와 처리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분노했다.
이어 "처음 천안으로 수거 될 때 지역민들은 반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진에서 못받겠다고 하는 것을 보니 안전성에 문제가 있으니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뿐 이다. 건강 문제나 환경오염 등에 대해 불안에 떨고 있는 주민들에게 회사 측은 그 어떤 기본적인 이야기 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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