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24일 정치권 안팎에서 찬반 논란이 일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24일 빈소를 찾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으로 결정될 것으로 안다"며 "무궁화대훈장은 국가원수, 동맹국 국가원수로 제한돼 있어 국민훈장 중 최고인 무궁화장으로 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한국 현대사에서 영욕을 겪으면서도 당신이 해야 될 몫을 당당히 해주신데 늘 감사드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날 이낙연 총리도 김 전 총리의 빈소를 찾고 "현대사의 오랜 주역이셨고 전임 총리이기 때문에 공적을 기려 정부에서 소홀함이 없게 할 것"이라며 "훈장을 추서해 드리기로 내부적으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전 총리에게 무궁화장을 추서하는 문제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조문을 마친 뒤 "한국 사회에 남긴 족적에 명암이 있고, 국가에서 충분히 예우를 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특별히 논란이 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명암은 엇갈리지만 우리 근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어른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정부가 훈장을 추서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찬성 의사를 밝혔다.
반면 민중당 이은혜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무궁화 훈장 결정 방침에 대해 "수많은 민주열사가 저승에서 통곡할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그가 남긴 과오를 보면 자연인 김종필의 죽음조차 애도하고 싶지 않을 정도"라며 "박정희와 함께 4.19 혁명을 쿠데타로 짓밟은 역사의 범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고인의 삶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폐해로 남았는지 평가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우선되어야 할 때"라며 국민훈장 추서 방침을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훈장 추서'를 반대하는 게시글이 67여 건 올라와 있다. 오후 6시 현재 '김종필 국가훈장을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에는 3036명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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