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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MB냐, 박근혜 바람이냐…충청도 '풍향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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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반MB냐, 박근혜 바람이냐…충청도 '풍향계'는?

[고성국의 총선견문록]<10>충북 제천·단양에 출마하는 엄태영

충청도 지역은 새누리당의 '무덤'이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바람을 일으켰을 때도 유독 충남, 충북 지역에서는 맥을 못 췄다. 서울시장 출신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이미지도 있고, 충청권에 자유선진당이라는 새 보수 정당이 출현했던 이유도 있었다.

충청권에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의 영향력은 분명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해 충청권 유권자들의 인심을 얻었다. 육영수 여사의 고향도 충청도다. 박근혜 위원장의 말투는 충청권에 가깝다. 충청권 시민들이 '심적인 거리'를 가깝게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6.2지방선거 때 충청남도, 충청북도는 모두 민주당 도지사를 선택했다. 충청권 민심은 어디로 흘러 가고 있을까? 충북 제천시장을 지냈고, 제천 단양 지역에서 친박계 송광호 의원에 도전장을 낸 엄태영 예비후보를 만났다.

<충북 제천 단양, 엄태영 예비후보>

고성국 : 충북은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지지가 높은 곳인가?

엄태영 : 제천, 단양 이 쪽은 그 동안 제가 8년간 새누리당 시장(제천시장)으로 있었다. 충북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정서는 안정이 돼 있는 편이다.

고성국 : 제천 단양만 그런 것인가? 다른 충북 지역은 어떻나?

엄태영 : 제천 단양 지역이 그 동안 안정적인 새누리당 지지 성향을 보였다. 인근에 있는 충주는 앞서가는 정치인들이 민주당 소속이 많다. 작년 6.2선거 때도 민주당 시장을 배출했고, 전에는 이시종 민주당 의원(현재 충북도지사)이었다. 제천은 계속 새누리당 시장과 단체장을 배출했던 곳이다. 대략적으로 그런 수준에서 정당 지지율이 분포돼 있는 것 같다.
▲ 엄태영 예비후보 ⓒ프레시안(박세열)

고성국 : 이번 총선에서 충북은 전체적으로 어떨까. 새누리당이 앞설까 민주당이 앞설까.

엄태영 : 지난 18대 때는 새누리당이 제천 단양 한 석밖에 없고 다 민주당이었다. 제천 단양은 민주당에서 (출마한) 후보가 없었다. 직전 국회의원이 선거 임박해서 불출마 하는 바람에 후보도 내지 못했다. 단독 게임을 해서 송광호 의원이 됐다. 그것이 충청권 유일한 한 석이라는 기록이 됐다. 송광호 의원이 운이 좋았다. 그러나 이번 판세는, 충북 8개 지역 중에 공천만 잘 하면 4대 4 정도로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

고성국 : 4대 4라고 하는 것도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기대 때문에 가능한 것인가?

엄태영 : 그렇다. 제천에서 제가 젊은 바람을 일으키고 하면 충주, 청주권, 남부권 각 한 석 정도씩 해서 네 석 정도는 새누리당이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고성국 : 충북이 전통적으로 박근혜 지지세가 높은 곳 아닌가. 여당 성향도 강하고.

엄태영 : 그렇다. 그런데 지난 18대 때는 민주당의 개인 경쟁력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로 실패를 봤다. 공천의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공천이 제일 중요하다.

고성국 : 어떤 사람이 공천돼야 하나?

엄태영 : 지역구에서 당선되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게 충북 전체에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확산성이 있는 후보가 돼야 하지 않나. 청주권에서 단체장 출신 중 정우택 지사, 또 단체장 출신으로 성과를 이뤘던 저와 같은 사람들이 나서면 된다. 우리는 일차로 검증받은 사람들이니까,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고성국 : 송광호 의원도, 지난 18대 총선 때 유일하게 당선이 됐다고 하면 경쟁력 있는 후보 아닌가?

엄태영 : 송광호 의원은 앞서 말했듯 민주당 후보가 약해서 운이 좋았다. 이 분은 항상 징검다리 의원이었다. 처음 통일국민당으로 배지를 달았고, 민자당으로 당적으로 바꿔 이후 신한국당으로 선거에 나왔다가 낙선했다. 세 번째 도전은 자민련에서 해서 2000년에 배지를 달았다. 2003년 자민련을 탈당하고, 2004년에 새누리당으로 선거에 나왔다가 떨어지고, 2008년에 나와 붙었다. 민자당, 신한국당, 국민신당, 자민련, 새누리당, 당적만 5번을 바꿨다. 나는 2000년에 자민련으로 나온 송광호 의원과 붙었었다. 12년 만에 다시 리턴 매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성국 : 그러면 지역 분들도 반목과 갈등이 생기지 않나. 송광호 그룹과 엄태영 그룹으로 나뉘어서?

엄태영 : 같은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 분이 자민련에서 데려온 당원들과 제가 새누리당에서 시장 하면서 계속 함께 해왔던 당원들이 있다. 이들끼리 요즘 갈등이 좀 있다. 같이 새누리당에서 경쟁을 하다보니까 원조 논쟁도 있다. 일부에서는 '공천 받는 사람을 우리가 도와주자'는 중립적인 분들도 있다.

고성국 : 경쟁자지만 송광호 의원의 장점은 뭐가 있나?

엄태영 : 장점이라면 집요한 권력욕, 권력 의지가 장점이다. 그리고 나이 드신 분들 쪽으로 파고 들어가는, 노인층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는 장점이 있다.

고성국 : 단점은 뭔가?

엄태영 : 시대 정신과 배치되는 부분이 있다. 올해 한국 나이로 71살인데, 나이를 떠나 정당을 다섯 번 옮겼던 분이다. 이 분이 5공 때 보안사 출신인 점도 그렇다. 여러모로 미래 지향적이지 않고 시대정신에 맞지 않다. 지역 화합적인 마인드를 갖지 않고 니편 내편을 가르는 정치 행태를 보이다보니 지역이 분열이 돼 있다.

고성국 : 제천과 단양 복합 선거구다. 지역적으로 소지역주의가 있나?

엄태영 : 있다. 이 분은 단양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제천중고를 나와서 단양에서는 '단양사람'이라고 하고, 제천에서는 또 학연으로 극복을 한다.

고성국 : 엄 예비후보는 어느 쪽인가?

엄태영 : 저는 제천에서 태어나 죽 살았다. 단양에는 아버지 때부터 연고는 가지고 있다. 지난 16대 총선 때도 제천에서는 제가 이겼는데, 단양에서 몰표가 송 의원 쪽으로 쏠려서 졌다.

▲ 엄태영 예비후보 ⓒ프레시안(박세열)

고성국 :
친박계 다선, 고령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먼저 진정성과 헌신성을 보여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 맥락에서 대구에 이해봉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송광호 의원의 경우 지역에서는 어떤 얘기가 나오나?

엄태영 : 권력 의지를 위해서는 어떤 수모도 감수할 사람이라는 인식들을 하고 있다 보니, 그렇게 쿨하게 불출마 하고 그럴 사람은 아니라고 본다. 지역민들이 가진 민심은, 송 의원이 그 동안 일관되게 국토해양위에만 있으면서 지역에서 한 게 뭐냐. 이런 데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지금껏 못했는데,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느냐, 이런 생각을 하는 시민들이 많다.

고성국 : 송광호 의원도 친박이고, 엄 예비후보도 친박이다.

엄태영 : 박근혜 위원장이 조정을 할 분은 아니고, 친박 내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고, 소신이 있으면서, 박근혜 위원장의 대권 가도를 위해 뭔가 교통정리를 해줄 분이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는 하고 있다.

고성국 : 지역에서 자치단체장을 하면서 어떤 점을 느꼈나. 또 단체장 출신으로 정치를 하면 어떤 점이 유리한가?

엄태영 : 청년 목민관을 만들어 전국을 순회하면서, 서로 배우고 벤치마킹 하면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지방 행정에 도입한 성과를 얻었다. 아직도 잘 이어지고 있다. 청년 시장 군수, 구청장이다. 그 회원 중에 6명이 국회 들어갔다. (새누리당) 이학재, 이진복, 유재중, 김태호 (민주통합당)유성엽, 김창수 의원 등이다. 단체장 출신은 첫째, 지역에서 검증받은 사람이라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방 분권, 또 지역 균형 발전 등에 대한 확실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고성국 : 박근혜 위원장과 특별한 인연이 있나?

엄태영 : 2000년에 중앙 정치에 입문했을 때, 이회창 총재 시절인데, 박근혜 당시 부총재와 여러 교감을 나눴었다. 박근혜 위원장이 정치 입문 초기 시절이다. 제가 단체장을 할 때도 제천시청을 방문을 했었다. 오래 전부터 교감을 나눴었다. 정치적으로 그런 인연을 죽 가져오고 있다.

고성국 : 대선 전망은 어떻게 보나?

엄태영 : 현재 여론조사 등을 보면 이번 총선을 잘 치르면,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새누리당 취약 세대인 젊은 층과의 소통을 위해 젊은 후보를 내세워 제 1당의 자리를 가져가면 대선은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다만 이번 쇄신이 실패하고, 전체적으로 새누리당이 1당의 자리를 뺏기고 나면 이어지는 대선에서는 더 힘들 것이라고 본다. 이번 총선이 대선을 위해서라도 중요한 선거다. 확장성 있는 후보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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