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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고향' 경북 구미 유권자들, 민주당 시장 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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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고향' 경북 구미 유권자들, 민주당 시장 뽑다

[언론 네트워크] 장세용 당선자, 대구경북 31개 시군 중 유일한 민주당 기초단체장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시장에 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보수 후보들이 박정희 이름을 걸고 23년간 내리 당선된 지역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시장이 탄생했다. 이로써 구미시장 선거에서 '묻지마 당선'의 공식으로 이어져오던 '박정희 신화'가 막을 내렸다.

▲ (가운데)민주당 장세용 구미시장 후보. ⓒ장 후보 공식 페이스북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4일 새벽 4시 개표 결과, 85.19% 개표된 상황에서 경북 구미시장 선거에서 장세용(64)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63%의 득표율로 자유한국당 이양호(38.78%), 무소속 김봉재(9.41%), 바른미래당 유능종(7.57%), 무소속 박창욱(3.58%) 후보를 누르고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지방선거 1~3회 김관용→3~6회 남유진.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대표적인 '친박'으로 분류되던 후보들이 각각 3선씩 지난 23년 동안 구미시장에 올랐으나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장세용 당선인은 14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변화를 갈구한 시민들의 선거혁명"이라며 "그 동안 지역에서 지체된 민주주의를 살리고 악화 일로인 경제를 부양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노동자가 존중받는 구미시로 선회해 도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특히 박정희 기념사업, 새마을사업 등 민생에 도움되지 않는 각종 사업들은 일정한 협상을 통해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 제1~제6회까지 경북 구미시장 선거 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서 4년 전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남유진 후보가 52.59%로 구미시장에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 전신 새정치민주연합 구민회 후보는 14.02%를 얻는데 그쳤다. 무소속 후보들(김석호, 이재웅)보다 낮은 득표율이었다. 5회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남유진 후보가 53.09%를 얻어 친박연합 김석호(33.51%), 무소속 구민회(13.39%)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4회 때는 한나라당 남유진 후보가 75.89%의 압도적 득표율로 무소속 채동익 11.82%, 민주노동당 최근성 10.19%, 무소속 신수식(2.08%) 후보를 가볍게 이겼다.

3회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관용 후보가 66.40%로 한국미래연합 이강웅(21.80%), 민주노동당 황준영(11.79%) 후보를 따돌리고 구미시장이 됐다. 2회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관용 후보가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1회 선거에서는 김관용 후보가 35.13%로 자민련, 무소속 후보 4명을 눌렀다.

장세용 후보는 영남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서양사를 전공한 문학박사로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를 지내고 있다. 현재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이며 대구경북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1970년대 초부터 지역에서 민주화, 농민운동을 해온 인물로서 영남대학교 강사 시절에는 노동운동을 하다가 전국대학강사노동조합을 설립하기도 했다.

한편, 경북 23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구미·안동(무소속 권영세)을 뺀 21곳은 한국당이 가져갔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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