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 시각) 싱가포르 중심가 노스브리지 로드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에서 <프레시안> 기자와 만난 대사관 관계자는 정상회담 이후 분위기가 어떠냐는 질문에 "우리 공식 입장은 노동신문을 보시면 된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모든 게 잘되는 방향에서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한국 기자들이 찾아오는 것이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이) 찾아와서는 '다 한민족인데' 이렇게 얘기하고선 하는 행동들이 좀 불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7일 한 방송사 기자들이 대사관 관저를 무단 출입했던 일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도 (알아서 쓰라고) 맡겨드리겠지만, 글을 하나 써내도 뭐든 도움이 되게 해줬으면 한다"며 "기사 쓰고 싶은 것은 기자들 자유니까. (하지만) 사실 그대로 더하기 하지 말고"라고 말했다.
북한 대사의 외부 일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건 대중적 의미가 있겠냐"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기자들 상대를 불편해하면서도 취재를 막지는 않았다. 기자가 문을 두드리고 인사를 하자 밖으로 나와 응대했고,명함을 건네자 이를 받으며 질문에 응대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한글본 전문(全文)을 실으며 회담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 관련 기사 : 북한 "트럼프 '한미 연합훈련 중지' 의향 표명" 못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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