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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

'70년' 적대관계 '13초' 악수로 허물어졌다

70년 적대 관계를 청산하는 북미 대화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악수로 시작됐다.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리는 '세기의 담판'의 막이 올랐다.

10시 3분, 성조기와 인공기가 교차 배열된 무대를 배경으로, 레드 카펫을 밟으며 좌우에서 걸어나온 양 정상은 옅은 미소를 머금고 13초 간 손을 맞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장 차림에 붉은색 넥타이, 김정은 위원장은 검은색 인민복 차림에 뿔테 안경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간단한 인사를 전하는 모습이었으며 김 위원장은 미소를 머금고 이에 호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명높은 '악수 기싸움' 대신, 한 손으로 김 위원장의 팔을 가볍게 두드리는 호의적인 제스추어를 취하기도 했다. 양 정상 모두 돌발 행동을 자제하고 예의와 격식을 갖춰 상견례에 임한 모습이었다.

포토타임 뒤 자리를 옮겨 티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은 양 정상은 '세기의 회담'에 임하는 짧은 소감을 밝힌 뒤 회담장으로 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관계를 가져왔고 의심할 여지 없이 아주 좋은 관계를 우리가 맺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릇된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발을 묶었는데 우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여기 왔다"고 감격적인 소회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옳은 말씀이다"라고 호응했다.

▲ 12일(현지 시각)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워장이 만났다. ⓒAP=연합뉴스

본격적인 회담은 양측 통역사만 참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대좌하는 단독회담과 핵심 참모들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 업무오찬 순으로 이어진다. 약 2시간 가량 진행될 단독회담이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확대회담에는 미국 측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배석한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업무오찬을 함께 한다.

북한 측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격인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확대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북한 외교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는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또는 리용호 외무상도 확대회담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업무 오찬에는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성 김 대사와 호흡을 맞춘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5시(한국시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단독 회견인지,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합의문을 발표하는 자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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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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