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이 28일 퇴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서의 소회를 풀어냈다.
정 의장은 "임기 중 가장 큰 사건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대통령 탄핵"이라며 "헌정사상 초유의 국가위기 상황에서도 우리 국회는 헌법이 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탄핵안을 처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헌정의 중단과 국정 공백 없이 새 정부 출범의 마중물이 될 수 있었다"라며 "우리 국회가 들불처럼 일어선 민심을 깊이 헤아린 결과이자 입법부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재확인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정 의장은 판문점 선언 지지 결의안 문제와 관련해 "이렇게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국회가 입장 표명이 없다는 것은 국회 스스로 마땅히 해야 될 일은 방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며 "판문점 선언 지지 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그 내용 (판문점 지지결의안)에 대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서, 과연 오늘 본회의에서 국회 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오늘 꼭 결의문이 채택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개헌은 정파의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그야말로 국가 경영전략, 백년대계인데도 불구하고 정파적 이해관계 뛰어넘지 못했기 때문에 개헌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18대, 19대 국회에서 개헌을 연구해왔고 20대 국회 들어서는 연구를 넘어서 특위까지 운영했기 때문에 축적된 개헌의 내용에 대해 각 정당 지도자들이 결단만 하면 언제든 성사시킬 수 있는 지점에 가 있다"며 "개헌 문제에 대해서 정파적 이해관계와 분리해서 정당 지도자들이 결단해주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법원에서 국회 특수활동비를 공개하라고 판결한 것에 대해서 정 의장은 "법원의 판결을 수용하고, 그대로 따르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에 특활비내역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년에 걸쳐 특활비 규모를 50% 줄였다"며 "국회는 선도적으로 특활비의 제도 개선을 위해 앞장서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퇴임 후 계획에 대해선 "지난 2년간 제 지역구인 종로구민들과의 소통에 소홀했다"라며 "지역구 의원으로서 과제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권에 남아있으면서 정치발전과 좋은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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