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난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알렸다. 북한은 남북 정상이 26일 판문점에서 만나 북한이 중단했던 남북 고위급 회담을 오는 6월 1일에 열기로 합의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며 "회담에서는 판문점 선언을 신속히 이행해나가며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해결하여야 할 문제들과 현재 북과 남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 조미 수뇌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북남 수뇌분들께서는 북남 고위급 회담을 오는 6월 1일에 개최하며 연이어 군사 당국자 회담, 적십자 회담을 비롯한 부문별 회담들도 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데 대한 문제들을 합의하셨다"고 밝혔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취소했던 남북 고위급 회담을 시작으로 남북 대화의 물꼬를 다시 트기로 합의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6월 12일로 예정된 조미 수뇌회담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문재인 대통령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시면서 역사적인 조미 수뇌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하셨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음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조미 관계 개선과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구축을 위하여 앞으로도 적극 협력해나가자고 말씀하셨다"며 "김정은 동지와 문재인 대통령은 회담에서 논의된 문제들에 대하여 만족한 합의를 보셨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김정은 동지와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이 하루빨리 이행되도록 쌍방이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며 공동으로 노력해나가야 한다는데 대해 의견을 같이하셨다"며 "북남수뇌분들께서는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해나갈 데 대한 입장을 표명하시며 앞으로 수시로 만나 대화를 적극화하며 지혜와 힘을 합쳐나갈 데 대하여 견해를 같이하셨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오후 3시부터 2시간가량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통일각 방명록에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2018.5.26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글을 남겼다.
회담이 끝난 뒤 배웅을 나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포옹함으로써 양국의 우애를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과 남의 최고 수뇌분들께서 격식과 틀이 없이 마음을 터놓고 중대한 현안 문제들에 대하여 서로의 견해를 청취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신 이번 상봉은 북남 관계 발전에서 새로운 장을 열어놓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계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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