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결국 22일 오후 4시 28분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날치기로 처리했다.
총 170명의 재석 의원 가운데 한미 FTA 비준동의안에 151명이 찬성했다. 반대는 7명, 기권은 12명이었다. 반대표는 자유선진당 의원 6명과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이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황영철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오늘은 소신에 따라 반대표를 던졌지만, 동료 의원들이 당론에 따라 표를 행사한 상황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더이상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본회의 비공개 진행안을 표결에 붙여 통과시켰고 한미 FTA 비준동의안 표결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해 예산안 날치기 이후 물리력을 동원한 강행처리에 반대하며 만들어졌던 한나라당 내의 '국회 바로 세우기 모임' 소속 의원들도 다수가 표결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원내대표와 남경필 외통위 위원장도 이 모임 소속으로 이들은 다시 한 번 몸싸움 등을 하며 물리력을 동원해 본회의 표결에 동참할 경우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나라당은 비준동의안 날치기에 이어 이행법안도 국회의장 직권으로 상정해 연달아 통과시켰다.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이날 오후 5시 산회를 선포했다.
이날 한미 FTA 비준안 통과는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밀어붙인 것이다. 당초 본회의는 24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소집해 의원들을 집결시킨 뒤 오후 3시께 본회의장으로 이동해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했다.
본회의 소집은 박희태 국회의장이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날 오후 3시에 본회의를 열겠다고 알렸으며, 3시 5분 경호권이 발동되면서 본회의장 출입문이 봉쇄됐다. 박 의장은 이어 이날 오후 4시까지 여야에 한미 FTA 비준안 심사를 마쳐달라고 통보함에 따라 오후 4시에 곧바로 FTA 비준안 처리를 강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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