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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가 직접 내곡동 방문해 OK해서 땅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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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가 직접 내곡동 방문해 OK해서 땅 샀다"

내곡동 땅 매입, MB '직접 지시' 증언 나와

이명박 대통령 사저 부지였던 내곡동 땅을 청와대와 아들 이시형 씨가 공동 매입한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내곡동 사저 파동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청와대 김인종 전 경호실장은 18일 발행된 <신동아> 인터뷰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내곡동 땅을 방문해 OK 하니까 샀지. 돈 투자하는데 내 마음대로 했겠나? (대통령) 승인이 나니까 계약을 하는 거지"라고 말했다. 김 전 처장은 이어 "시형 씨 명의로 사자고 내가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말했다.

김 전 처장은 "이번 사저는 각하 개인 돈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총무수석(김백준)이 알 필요도 없지. 그러나 알기는 알았지만"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시형 씨가 청와대 경호처와 함께 매입한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 연관성을 부인해왔지만 김 전 실장의 주장은 이시형 씨의 매입 대금이 결국 이 대통령 돈이었다는 뉘앙스로 들린다.

이시형 씨가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 명의의 논현동 사저 지분 절반을 담보로 빌린 6억 원, 그리고 이 씨가 "친인척에게 빌렸다"는 6억 원의 출처에 대한 의문은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시형 씨가 친인척에게 빌렸다는 6억 원의 출처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이시형 씨가 구입 자금을 조달한 경위에 대해 김 전 처장은 "그건 내가 잘 모르겠어요. 돈 빌렸다 하는 건 어느 만큼 어떻게는 잘 모르고, 그건 총무수석(김백준 총무비서관)이 알 거예요"라고 말했다.

김 전 처장은 이번 '내곡동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청와대는 내곡동 사저 부지를 둘러싼 배임, 부동산 투기 의혹 등 파문이 끊이지 않자 내곡동 부지를 국고로 환수하고, 이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강남구 논현동 현 사저로 돌아가기로 했다. 국회는 이와 관련해 67억 원의 경호시설 매입 및 건축비를 내년 예산으로 배정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와 관련된 예산은 총 107억여 원이 소요된 셈이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그동안 대통령이 구입했는데 아들 명의로 명의신탁한 것이 아닌지, 대통령이 사전에 인지하고도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닌지 등 내곡동 사저 부지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우려들이 사실로 밝혀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지금까지 각종 의혹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던 청와대도 이제는 입을 열어야 한다. 국민들은 진실을 원하고 있다. 덮는다고 덮어질 일이 아니다"라며 "청와대는 지금이라도 내곡동 땅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국민들께 사죄할 일은 사죄하고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은 내곡동 사저 문제가 대통령과 정부의 도덕성에 관한 문제인만큼 당과 국회 차원의 진실 규명에 나설 것"이라며 "청와대가 또다시 진실을 감추려 한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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