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15일 "(청와대) 경호처는 사저 부지와 이에 부속된 경호시설 부지 매입 문제는 경호처의 고유 업무이고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로 임태희 대통령실장이나 관련 수석 비서관들과 상세한 논의는 하지 않고 이 대통령 부부와 직접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내곡동 부시 선정에서 청와대 정무라인이 배제된 채 이 대통령 내외의 판단이 주로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조선>은 청와대 관계자가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사저를 아들인 시형 씨 명의로 산 것은 사전에 민정수석실 등 관련 부서와 법적 검토를 거쳐야 했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한겨레> 김종구 논설위원은 청와대가 내곡동 집터가 좋은지 풍수지리 전문가한테 자문했으며 그 과정에서 김윤옥 여사가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조선일보>는 또 "대통령 참모들이 곤혹스러워하는 부분은 사저 부지 구입 과정에 경호처 등 공적 라인과 함께 사적 라인이 참여했다는 점"이라며 "사저 부지 구입 과정에 참여한 공인중개사 이 모 씨는 '내곡동 땅을 살 때 시형 씨는 경호처가 아닌 다른 대리인을 내세웠다'"고 전했다. 청와대 경호처 마저 외부 '사적 라인'의 판단에 휘둘렸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공개한 '내곡동 땅 부지'의 한정식집 철거전 모습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꼬리 자르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경호처가) 할 일은 제대로 않고 군인사 개입만 일삼더니만"이라며 "기체결함으로 대통령 전용기가 회항하는 사태가 벌어져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던 경호처에서 결국 대형사고 발생"이라고 경호처를 겨냥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도 전날 충청북도 충주 등을 방문해 한나라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해 "그 (대통령 사저) 논란도 참모들의 잘못으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귀국을 하면 만나서 깨끗하게 정리하도록 하겠다. 참모들의 실수는 더 이상 없도록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해 전국 11개 기초단체장 재보선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진 이 대통령의 '치명적 실수'가 한나라당의 '꼬리자르기'로 진화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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