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3일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요청으로 워싱턴을 극비리에 방문한 것이 확인됐다. '한반도 비핵화' 등 북미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이같은 사실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히며 "정의용 실장의 방미 목적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를 미국 NSC가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의용 실장이 현재 백악관을 방문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 관계자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실장은 적어도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존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판문점'을 논의한 바 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NSC 라인이 나눌 대화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는 '스몰 딜'이고,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해결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기에 '빅 딜'에 관련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바라는 '체제 보장'과 '평화 협정', 미국이 바라는 '완전한 비핵화'를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떻게 합의할 것인지에 대해 주로 논의하리라는 것이다.
전날까지 정의용 실장은 청와대 공개 일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해외 일정을 소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었으나, '연가를 내고 휴식을 취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이 비공개 방문을 요청했기에 부득이하게 방미 사실을 공개할 수 없었다"며 "실제로 정의용 실장이 전날인 3일 오전 청와대 현안점검회의 때 '며칠 쉬어야겠다'고 말해서 청와대 홍보라인도 관련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정의용 실장이 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3월 9일 볼턴 보좌관이 공식 취임한 이후 확인된 것만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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