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1일 존 볼턴 신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러 비밀리에 미국에 간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정의용 실장이 1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미국에 존 볼턴 보좌관을 만나러 갔다"며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견을 구하고 조율하기 위해서 갔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정의용 안보실장은 워싱턴 시각으로 오늘(11일) 오후 백악관에서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측과 약 두 시간간 예비 협의를 가졌으며 내일(12일) 오전 볼튼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용 실장은 지난 9일 존 볼턴 보좌관이 취임하자마자 백악관에서 만난 데 이어 사흘 만인 이날 또다시 만난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이 끝나면, '정의용-존 볼턴' 라인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해 '성공적인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외교부와 국가안보실 등 관련 부서는 미국과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소통하고 협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청와대는 정의용 실장의 방미 일정을 비밀리에 추진한 이유에 대해 "본인이 알려지기를 별로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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