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여성 후보자 제로(0)' 공천에 여성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은 3일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 후보 리스트 웹포스터에는 대한민국 지도를 중심으로 온통 50대 이상 남성 얼굴들만이 가득한 모습이라 가히 충격적이다 못해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여연은 "정당이 여성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행위는 선거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대의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에 심각하게 어긋나는 일"이라며 "중년 이상의 남성 기득권이 독점하고 있는 정치가 과연 대한민국의 다양한 시민들을 대표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여연은 "민주당은 올해 초부터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여성들의 폭발적인 목소리, #미투 운동의 본질을 아직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가"라며 "수많은 형태의 성폭력, 성차별을 가능케 했던 남성 중심 사회 구조의 변혁을 위해서는 남성 독점 정치 구조 해체와 여성 정치 대표성 확대가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무시하고도, '사회 진보'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향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여연은 "민주당을 비롯한 정당들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이후의 공천 일정에서 여성 후보들을 적극적으로 공천하여, 미투를 비롯한 여성 유권자들의 응답에 부응하는 최소한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7일 공천을 마무리했으나, 17개 지역 광역지방자치단체장 후보 가운데 여성 후보자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비판을 자초했다.
지난달 23일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인 양향자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정부가 들어섰음에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가 나오지 못해서 안타깝다"라며 "전국 여성위원장으로서 여성 후보들을 충분히 지원하지 못한 점도 죄송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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