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놓는 정책이 연일 화제다. 서울시립대의 '반값 등록금'에 이어 서울시와 산하 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까지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완화시키는 정책 대안으로 얘기되던 정책들을 시행하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4일 "다음 주 시의회에 낼 내년 예산안에 정규직 전환에 필요한 예산도 들어갈 것"이라면서 "서울시와 산하 기관의 비정규직 2800여 명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YTN>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먼저 정규직과 다름 없이 일하지만 신분은 비정규직인 직원들부터 차례로 전환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서울시는 바로 정규직으로 바꿀 수 있는 인력이 몇 명이나 되는지, 예산은 얼마나 들지 파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일자리 정책과는 보도자료를 내고 "정규직 중심의 '좋은 일자리' 만들기 기본방안 수립을 위하여 2012년에 학술연구용역(예산 1억 원 편성)을 추진할 계획이고, 이 용역결과에 따라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내년부터 당장 정규직 전환이 대규모로 추진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 설명했다.
서울시와 산하기관 비정규직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서울시청과 직속기관, 사업소에 1500여 명,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SH공사 등 출연기관에는 1200여 명 등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산하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박 시장의 공약 중 하나였다.
진보신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서울시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에도 일조할 뿐더러,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모범을 창출해야 이것이 민간부문에도 전파되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일조할 수 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종철 대변인은 "서울시는 더 나아가 민간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진하기 위해 '고용안정기업 우대제', 즉 서울시의 공공계약에 있어 고용안정기업을 우대하는 제도를 이른 시일 내에 검토하여 시행에 옮겨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의 이런 계획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누리꾼들도 크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배우 문성근 씨는 트위터에서 "박원순시장! 바로 이겁니다"라고 말했고, 만화가 강풀 씨도 "복지포퓰리즘. 조금이라도 비정규직의 슬픔에 대해서 안다면 그런 말 못하리라 생각한다. 거대한 디자인보단 사람 하나하나가 먼저고 우선"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방송인 김미화 씨는 관련 소식을 리트윗하면서 "짝짝짝짝짝짝짝짝!!"이라고 덧붙였다.
한 트위터 이용자(@barry_lee)는 "박원순 시장님의 가장 큰 공은 무엇보다도 '바꾸니까 정말 바뀌는구나' 라는 생각을 온국민에게 심어주고 있는 것"이라며 "어떤 정파를 지지하거나 정치적 행보를 하는것보다 훨씬 크고 효과적인 행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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