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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레이디' 리설주, 13년 만에 방남 "정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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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레이디' 리설주, 13년 만에 방남 "정말 기쁘다"

김정숙 여사 "국민들 굉장히 좋아한다" 환영

김정숙 여사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를 만나 손을 맞잡고 허리를 감쌌다. 27일 남북 정상의 영부인이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만나 서로를 환대한 순간이었다.

이날 오후 6시 17분, 만찬 참석차 방남한 리 여사가 검은색 세단에서 내리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김 여사가 먼저 다가가 악수했다.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김 여사는 한 손으로 리 여사의 허리를 감쌌고, 살구빛 투피스를 입은 리 여사는 검색 클러치를 다른 한 손으로 들었다.

두 영부인은 평화의집 레드카펫을 지나 안으로 걸어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화의집 안에서 영부인들을 기다렸다. 김 여사는 김 국무위원장에게 다가가 악수했고, 리 여사는 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리설주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가 북한산 그림 앞에 서서 사진을 찍고 있다. ⓒ판문점 공동 취재단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으나 남북 정상 부부가 만난 일은 사상 최초다.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방북했지만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부인이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에 방문했을 때도 권양숙 여사와 함께 갔지만 권 여사는 노 대통령이 걷는 빨간 카펫이 아니라 옆에서 따로 걸었다.

리 여사는 문 대통령을 만나 "이렇게 만나 뵈니 반갑습니다"라고 먼저 말을 걸었다. 문 대통령은 "둘이 인사 나눴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김 여사가 "인사했습니다"라고 말하자, 리 여사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두 여사에게 "오늘 우리가 하루 만에 아주 많이 친해졌습니다"라고 자랑하자, 그 말을 들은 리 여사가 "아침에 저희 남편께서 반갑다고 해서 좋은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회담도 다 잘 되었다고 해서 정말 기뻤습니다"라며 웃었다.

이에 질세라 김 여사도 "아까 다리 건너시고 하며 두 분이 걷는 모습을 봤습니다"라며 "얼마나 평화롭던지. 무슨 말씀 오가는지"라고 말했고, 그 순간 김 위원장이 불쑥 말을 자르며 "벌써 나왔습니까?"라고 물었다. 김 여사는 "오면서 봤습니다. 무슨 말씀 하시는지"라고 웃으며 답했다.

김 위원장은 김 여사에게 농담을 던졌다. 그는 "우리는 (기자들) 전부 다 피해서 멀리 갔는데 그게 나왔구만요"라고 말했고 김 여사는 "(국민들이)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미래에는 번영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그렇게 보였다면 성공한 거로"라고 대화를 잇자, 김 여사는 "아, 그럼요"라고 동의를 표했다.

남북 정상 부부는 대화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위해 한 걸음 더 평화의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는 남북 수행원들이 영부인들을 맞이하고자 기다리고 있었다. 리설주 여사는 남측 수행원과 인사하고 악수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 모습을 한 발짝 빠져서 지켜봤다. 이후, 김정숙 여사가 북측 수행단과 악수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 번 만나 본 적 있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도 김 여사는 다시 재회했다.

리설주 여사의 방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리 여사는 지난 2005년 9월 인천 아시아 육상대회에 응원단 일원으로 남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90여 명 북한 응원단 중 한 명이었던 리 여사는 나이키 모자를 쓰고 '우리는 하나다' 구호를 외치며 응원했다. 북한 응원단은 당시 만찬자리에서 인천지역 대학생과 함께 춤추기도 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는 2005년 열린 인천 아시아육상대회 북한 응원단으로 남한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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