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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후보를 꿔와?…민주당 자존심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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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후보를 꿔와?…민주당 자존심 안녕하십니까?"

민주 후보들, 한 목소리로 "민주당이 서울시장 돼야"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뜨거워지고 있다. 19일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박영선, 신계륜, 천정배, 추미애 후보는 열띤 목소리로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이날 노원구민회관에서 열린 2차 합동 연설회에서 각자 자신만의 브랜드를 내세웠지만, 당원들을 상대로 한 합동연설회인만큼 "민주당의 자존심"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유독 두드러졌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장외 인사인 박원순 변호사가 야권 후보들 가운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데 대한 당심 다독이기였다.

신계륜 "10.26 끝나고 공부하는 시장? 그럴 시간 없다"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신계륜 후보는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신계륜 후보는 "10.26 보궐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무너진 서울시의 행정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공부된 시장이 가서 바로 착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후보는 "나는 준비가 되어 있고 오랫동안 준비했다"며 "공부만 한 것이 아니라 서울시내 곳곳에 내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민주당이 서울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서울을 알아야 하니까 골목골목을 다 봤다"며 "내 머리 속에는 새 서울에서 펼칠 일이 넘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신 후보는 "민주당 후보가 반드시 서울시장을 차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서민과 중산층이 제대로 사는 서울시를 건설할 의무를 앞장서서 감당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뜨거워지고 있다. 19일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박영선, 신계륜, 천정배, 추미애 후보는 열띤 목소리로 당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연합뉴스

박영선 "오세훈 사퇴해도 흔들리는 민주당, 그 답은?"

뒤이어 단상에 오른 박영선 후보도 "민주당의 이름으로 서울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후보는 "공정과 정의 사회는 멀어져가고 있고 유례없는 정전사태가 나고 저축은행이 무너져가고 있고 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한나라당 서울시장은 한 달 전에 민주당 앞에 무릎을 꿇었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이 흔들리는 것은 왜 그럴까,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되물었다.

박 후보는 "그 답은 바로 민주당의 이름으로 서울시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내가 그 희망을 꼭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다.

추미애 "민주당이 후보 안 내?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다"

추미애 후보는 "서울시민이 오세훈 안 되겠다고 심판하고 물러나게 한 이 선거에 이명박 정부, 오세훈이 잘못한다고 목소리를 내던 민주당이 후보를 왜 안 낸단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후보는 "보석같은 후보들을 두고 바깥에서 꿔온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민주당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으며 허락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후보는 또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당론을 어기고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통과시킨 것을 거론하며 "출마를 권하는 손학규 대표에게 노조법으로 당에 오해를 불러와 선뜻 나설 수 없는 처지를 말했지만 손 대표는 당시에는 몰랐는데 대표가 돼 와서 보니 노조법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마음 고생하는 저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그러면서 민주당을 함께 살려보자는 그 말에 저는 가슴이 뭉클했다"고 덧붙였다.

추 후보는 "영남의 딸이 민주당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현직 판사를 포기하고 민주당으로 오면서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을 토로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천정배 "박원순과 단일화 경선, 내가 이길 수 있다"

천정배 후보는 "내가 박원순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도 이길 수 있고, 한나라당도 이길 수 있는 제일 센 후보"라고 주장했다. 천정배 후보는 "박원순 변호사는 좋은 사람이지만 최근에는 자존심이 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후보는 "민주당에 들어오시지 않겠다고 하는데 당원 여러분의 자존심은 안녕하시냐"며 "민주당이 무슨 죄냐, 민주당이 뭐가 어쨌다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후보는 "박원순 변호사도 좋은 일 많이 하셨지만 지난 3년 간 이명박 정권과 맞장 뜨고 피 터지게 싸워온 것은 (민주당과 나)"라며 "비전과 실천은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천 후보는 "내가 시장이 되면 서울의 위대한 변화를 이루고 서울에서 민주당의 수권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두 차례의 합동 연설회를 마친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오는 20일 MBC TV 토론회를 시작으로 잇따라 언론사 토론회를 진행한다. 민주당의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 후보는 오는 25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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