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친박청산을 내세우며 28일 인천시장 출마선언을 했다. 현 인천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소속 유정복 시장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이 박 의원의 경쟁자다. 김 전 사무총장은 1986년 5.3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구속된 전력이 있고,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송영길 인천시장 시절 부시장을 지냈던 인사다.
박남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시장직에 출사표를 던지며 "2017년 우리 국민께서 촛불을 들고 나라다운 나라를 명령하셨다"며 "인천에 남아있는 적폐를 청산하고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도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회견에서 인천주도 수도권 문제해결 공동상설협의기구 설립·인천 석탄화력발전의 한시적 셧다운제 추진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시민 행정 직접참여 확대 등의 12대 핵심과제를 밝혔다.
박 의원은 "무능하고 부패했던 박근혜 정권 마지막 그림자, '박근혜 오른팔', '친박실세', '힘 있는 시장'이라던 유정복 시장의 4년은 어땠습니까"라고 물으며 "친박의 마지막 그림자를 지워버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유정복 시장이) 인천이 부자 도시가 되었다고 자랑하지만, 가계부채는 오히려 늘어가는 인천시민 부채의 시대였다"며 "심지어 아직 10조가 넘는 막대한 빚이 남아있음에도 보여주기식 토목사업만 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리 당 후보 중에서 (한국당이) 나를 가장 두려워한다"며 "자유한국당은 "(친문 대표주자와 친박의 대결로) 가지 않으려고 입을 다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해양수산부에서 만났다"며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가깝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 실장과 인사수석을 맡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당에서 현역의원 출마를 자제하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박 의원은 "당에서 만류한다는 말이 없었다"며 "원내 불출마 문제는 인천과 경남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당 강세지역이 해안가 쪽이다"라며 "(나 자신은) 해수부에서 (22년 근무하며 해양 일에) 잔뼈가 굵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선거운동이라는 것은 닥쳐서 해서 안 되고 평상시에 해야 한다"며 "(해양관련) 업무로 내 존재를 알리고 (해양 발전에) 기여해왔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유정복 인천 시장을 경선없이 전략공천했다. 유정복 시장은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2007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후보 비서실장,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 직능총괄본부장, 박근혜 대통령 취임 뒤 2013년 안전행정부 장관 등을 맡아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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