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춘향전 막말' 파문이 점증되고 있다. 김 지사와 경기도 측은 '유머'라고 해명하고 넘어가려고 하지만 춘향전의 고장인 남원시의회가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지역 감정 차원의 문제로 번지고 있는 것.
윤영창 춘향문화선양회 회장은 27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에 출연해 "남원시민을 모독한 죄에 대해 적절한 사과와 조치가 없으면 김문수 지사를 상대로 많은 여성단체와 공동으로 행동하고 명예훼손으로 소송도 할 것"이라며 "춘향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한 춘향제 이미지를 김지사가 추락시켰다"고 밝혔다.
남원시의회(의장 조영연)은 지난 24일 김문수 지사의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안에서 "김 지사는 민족의 고전인 춘향전과 고귀하고 숭고한 춘향의 절개 정신을 과소 폄하한 발언에 대해 깊이 각성하고 남원시민에게 사죄하라"며 "그의 발언은 춘향전의 지리적 기반인 전북도와 남원시 주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감정을 악화시켜 지역 갈등을 부추기고 국민화합을 저해하는 막말"이라고 비난했다. 시의회는 "한 지역의 자치단체장이자 제1당인 한나라당 소속으로서 올바른 역사관, 문화관, 여성관, 성숙한 가치관을 고양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2일 한 강연에서 과거 관리들의 부정부패 사례를 얘기하면서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따 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실언을 했다. 이 발언이 크게 논란이 되자 경기도 측은 "공무원 청렴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유머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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