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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정치 공작' 공방 자체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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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정치 공작' 공방 자체가 문제"

김어준 '공작' 발언과 거리두기…당정 성폭력 대책 논의

최근 방송인 김어준 씨가 미투(#me_too) 운동이 문재인 정부와 진보적 인사들에 대한 '공작'으로 흐를 수 있다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젠더폭력대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인순 의원은 "오히려 그 문제를 두고 정치적으로 공방을 벌이는 것 자체가 올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26일 젠더폭력대책TF와 여성인권단체의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김어준 씨의 '미투 공작'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성폭력 피해자가 어렵게 문제를 제기했을 때, 진정성과 진실성 갖고 대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정치 공작 시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정말 중요한 것은 수많은 피해자들이 아직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목소리에 어떻게 귀 기울여서 국가가 보호할 것인지, 재발 되지 않을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어준 씨가 이날 본인이 진행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미투'를 공작에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지 미투가 공작이라고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으나 설전은 이어졌다.

금태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공개하는데, 왜 진보진영의 분열·공작 가능성 등 정치 얘기를 꺼내는지 모르겠다"며 "피해자들이 걱정없이 피해 사실을 얘기하도록 돕는 데 집중해야 한다. 어떤 식으로든 피해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 2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젠더폭력대책tf가 주최한 '성폭력피해자 통합지원 및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간담회' ⓒ 남인순의원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미투 운동에 대한 "적극적 지지" 의사를 밝히며 수사 당국에 젠더 폭력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지시한 가운데, 당 젠더폭력대책 TF도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와 비공개 당정협의를 갖고 '미투 운동'을 뒷받침하고 성폭력 문제를 통합 관리할 컨트롤타워 구성 등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남인순 의원은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이 있었다"며 "여러 부체와 관련돼있기 때문에 여가부만의 힘으로 어렵다고 생각해 관련 부처들을 아우르는 범 부처 (성폭력 대책)추진 점검단이 필요하다는 데 대체적으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성폭력 대책 컨트롤타워를 국무총리실 산하에 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일 아마 국무회의 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의원은 이날 김상희 의원과 함께 주최한 '#ME_TOO, 이제 국회가 응답할 차례!'란 토론회에서도 "중요한 부분은 많은 피해자들이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신고율이 10%밖에 안되고 신고를 하더라도 수사나 재판과정에서 2차 피해를 당하거나 역고소 혹은 명예훼손죄로 고발당하는 등 2차 피해를 받기때문에 많은 피해자들이 나설수가 없었다. 사실적시 명예훼손과 무고죄로 역고소 당하는 것에 대한 제도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말에도 온라인에서 '#00계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사회 각계의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발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성폭력 피해자들은 여전히 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무고죄 등과 같은 2차 피해에 노출된 것이 현실이다.

김상희 의원도 "용기있는 여성들의 고발로부터 시작된 혁명이 꼭 성공해야 한다"며 "정치권과 국회 정부의 진정어린 관심과 개선의지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각계 각층의 관심을 호소했다.

정춘숙 의원은 "특히 직장내 성폭력은 여성들의 노동권을 침해당하는 것이다"라며 "제가 여성의 전화에서 상담을 할 때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피해자들이 학교나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었다. 직장내 성폭력은 권력으로부터 출발하는 문제가 어떻게 개인에게 영향 미치고 사회에 영향미치는지 바로미터"라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도 "남성의 한사람으로서 저희들은 개구리에게 돌을 던지는 아이 같은 삶을 살아오지 않았나 반성한다"며 "남자들끼리 모이면 시덥잖은 웃긴 이야기라며 여성을 성상품화하고 비교하기도 했지만 아무런 죄의식 느끼지 못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토양이 일부 남성들이 성추행을 하는 보호막, 방패막이 됐다"라고 말했다.

▲26일 열린 <미투, 이제는 국회가 응답할 차례!>토론회에 참석한 참석자들 ⓒ프레시안 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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