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9시 10분부터 강원도 강릉시에 있는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를 응원하러 온 문재인 대통령 왼쪽으로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이 나란히 앉았다. 문 대통령은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김영남 위원장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단일팀 경기에는 남한 선수 19명과 북한 선수 3명이 출전했다. 남북 단일팀의 엔트리는 35명으로 북한 선수 12명을 포함한다. 남북 단일팀 선수들은 한반도기가 가슴에 달린 제복을 입고 '코리아(KOREA)'라는 팀 이름으로 등장했다. 상대는 세계 랭킹 6위인 스위스였다.
스위스에서 첫 번째 페널티를 받고 첫 번째 슛 기회가 북한 정수현 선수에게 왔지만, 아쉽게 막혔다. 이어 두 번째 슛 기회가 남한 한수진 선수에게 왔지만, 아이스하키 강대국 스위스의 방어는 철벽 같았다.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은 간간이 박수를 치며 경기를 관람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은 우리팀의 공격 기회가 올 때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경기를 보다가, 골이 들어가지 않았을 때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넘겨준 북한 선수 등 번호 메모지를 보며 북한 선수인지 확인하기도 했다.
빨간 옷을 맞춰입고 온 북한 응원단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질서정연하게 외쳤다. 남한 사람들도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따라하며 북한 응원단과 눈을 마주치기도 했다. 경기장에는 케이팝(K-POP) 음악이 흘러 나왔다.
단일팀은 수차례 스위스의 공격을 막아냈지만, 골을 넣지 못하고 8대 0으로 이날 경기는 마감했다. 경기가 끝나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남 상임위원장, 김여정 제1부부장은 선수들에게 다가가 격려의 말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푹 쉬고 다음 경기 잘 합시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세요"라고 말하며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남북 단일팀 선수들은 오는 12일 스웨덴과 2차 예선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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