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방선거가 끝나도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구 친박그룹 등 당내 비홍(非홍준표)계를 겨냥한 경고성 발언으로 풀이됐다.
홍 대표는 29일 경기 고양시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당 연찬회 인사말에서 "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도 홍준표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홍 대표는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자신들이) 당권을 쥔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당내 일부를 겨냥하며 "대선 때도 '홍준표는 패전처리용이어서 끝나면 집에 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끝나고 (대표로) 복귀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앞서 지방선거 승리 기준으로 '광역단체장 6명 당선'을 언급하며, 만약 이같은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지난해 10월부터 장담해 왔다.
홍 대표는 이어 "지방선거에 패하면 다음 총선 공천도 없고, 공천을 받아도 이길 수 없다"며 "홍준표가 물러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여러분이 모두 망한다"고 지방선거에서 당 소속 의원들이 역할을 해줄 것을 강조했다.
한편 그는 이날 <중앙일보>에 익명의 한국당 헌정특위 위원이 "홍 대표가 일부 특위 위원들에게 '오는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더라도 의원내각제를 염두에 두고 개헌을 추진해 달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실린 데 대해 "허위 보도"라며 부인했다.
그는 "어이없다"며 "저는 헌정특위 위원 누구도 만난 적 없고 조언한 적도 없다"고 했다. 한국당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명백한 허위사실이므로 공식적으로 정정보도를 요청할 것이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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