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제안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대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저희 한국당은 국면 전환을 위한 원내대표 회동은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쇼'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보복·정책보복·인사보복을 즉각 중단하고 세계인의 한마음 축제 평창올림픽을 이끌 리더십을 (보이기를) 당부한다"면서 "이런 '보복 정치'를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국면 전환을 위한 원내대표 회담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가 하고 있다는 '보복'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의미하는 것인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 김 원내대표는 "인사 보복에는 고대영 전 KBS 사장도 포함된다"며 "제가 구체적으로 열거하지는 않겠다. 정치 보복은 끝없이 이뤄지고, 대한민국 뉴스는 16일 남은 평창올핌픽 뉴스로 도배돼야 할 시점에 정치보복 기사가 방송·지면·인터넷을 채우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평창올림픽도 이게 하나의 큰 정책 보복"이라며 "올림픽이라는 대사를 목전에 두고 이렇게 국론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개최국이 어디 있느냐. 올림픽을 앞두고 정치보복, 정책보복, 인사보복으로 뉴스를 '도배질'하는 정권이 평화 올림픽을 말할 자격이 있나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의혹 건으로 자신과 면담했을 때 "(내가) 국익을 위해서라도 정치 보복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는 주문을 분명히 했다"며 "(임 실장과의 5개항 합의는) 야당이 국정운영 파트너십을 가진다는 내용인데, 그 이후로 임 실장이 문재인 정권의 정치보복을 중단시켰느냐, 야당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했느냐. 중요한 국정 현안을 야당과 협의한다고 했는데 협의한 사실이 있느냐"라고 청와대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앞서 이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과 한 회의에서 "올림픽이라는 대사가 목전에 다가왔고, 스포츠를 통한 하나됨과 평화를 향한 염원은 여야가 다르지 않을 것이니 여야를 뛰어넘는 초당적 협력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여야 원내대표 초청 회동 추진 등 국회와 협력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전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당 원내지도부와 문 대통령 간의 오찬 회동에서도 제안된 내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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