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에 '복당파 친홍' 김성태

'박근혜 탄핵' 주도한 복당파 입지 확대…친박 몰락 초읽기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대표에 김성태 의원이 당선됐다. 친(親)박근혜계를 대표한 홍문종 의원과 중립파 주자로 뛴 한선교 의원은 낙선했다.

12일 오후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 의원은 1차 투표에서 108명 가운데 55표를 얻어 새 원내사령탑이 됐다. 김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뛴 함진규 의원은 새 정책위의장이 됐다. 홍문종-이채익 조는 35표, 한선교-이주영 조는 17표였다.

홍준표 대표 측과 바른정당 탈당파가 주축인 김무성계가 연합해 지원한 김 원내대표가 원내 권력을 장악함으로써 한국당에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강력한 대여투쟁"을 선언한 김성태 신임 원내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만큼 한국당의 향후 원내전략은 여권과 잦은 파열음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권력 지형 역시 홍준표 대표의 장악력이 커지는 방향으로 변화될 전망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 내 친박 청산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22명의 복당파는 당을 나갔다가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위축된 입지를 원내권력 장악으로 역전시켰다. 복당파를 이끄는 김무성 의원도 재기를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이 탄핵과 수감, 출당 권유 조치를 당한 데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으로 구심력까지 약화된 친박계는 더욱 궁지에 몰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