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직원이 철거한 철제 울타리를 폐기처분하지 않고 몰래 자신의 친형 땅에 빼돌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9일 해운대구와 유점자 해운대구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해운대해수욕장 화단에 있는 철제 울타리가 노후화됨에 따라 지난해 7월 6000만원을 들여 800m 구간 울타리 교체작업을 진행했다.
이 교체작업으로 기존에 있던 울타리와 기둥은 해운대구의 재산으로 폐기물로 고물상에 팔아 세외수입으로 잡게 된다.
그러나 폐기물로 팔아야 될 이 울타리와 기둥들이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직원 A 씨가 친형이 소유하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장산 송림공원의 한 임야로 몰래 빼돌리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A 씨는 해운대구와 관계기관에 아무런 말도 없이 울타리와 기둥들을 이동시킨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당 임야에는 비닐하우스와 전기 시설까지 설치됐고 해운대해수욕장 파라솔 등의 물품들이 다수 발견됐다.
울타리의 원가는 m당 20만원이 넘어 A 씨가 빼돌린 울타리 80여 개와 기둥80여 개의 가격을 모두 합치면 수천만원이 넘는 물품이다.
유 의원은 "3년간 행정감사에서 이미 관리감독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9월 해당 임야에 펜스를 가져다 놓은 것을 확인했었다"며 "일부 주민들은 도둑질이라고 도난 신고를 해야한다고 화를 내기까지 했다. 이외에도 해운대구의 재산이 다른 곳에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운대구는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부랴부랴 지난 16일 밤 울타리 등을 수거해 정상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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