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의 3선 도전 여부에 대해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결심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전체적인 발언 취지를 볼 때 3선 도전 쪽으로 많이 기운 모양새다. 박 시장은 또 대중교통 무료 운행 등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 대해 비판적 반응이 나오는 데 대해 "그러면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16일 오전 문화방송(MBC) 및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와 잇달아 인터뷰를 갖고 3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나름 결심을 했다", "사실상 고민의 매듭은 지은 상태"라고 했다. 그는 "지난 6년간 서울의 혁신을 이렇게 연속적으로 이끌어온 사람으로서, 또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제게 주어진 소명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고, 이제 공식적으로 밝히겠다"면서도 "나중에 공식적 자리를 만들겠다"고 직접적 답변은 피했다.
박 시장은 다만 '시민들이 3선 시장에 대해 피로도를 느낀다는 여당 내 주장이 있다', '청와대 마음이 다른 후보에게 가 있다는 말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3선 피로도는) 정치인들의 얘기"라며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대기 질, 미세먼지 등 내 삶의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해 주는 그런 사람에 대한 기대가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청와대 이견설에 대해서도 "그것은 사실과 다른 얘기라는 것을 이미 당사자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밝힌 사안"이라며 "저는 정말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해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박 시장은 특히 2019년 전국체전과 관련한 구상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방선거 이후인 내년에도 계속 시장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는 "내년 전국체전이 100주년인데 서울시가 유치를 해 놨다"며 "100주년이라는 것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시작됐다는 이야기다. 그 때는 정말 북한에 있는 모든 지역까지 포함해서 한반도 전체 도시가 참여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 평창올림픽의 평화적 개최에 이어서 북한이 내년 전국체전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그래서 가능하다면 평양과 서울에서 동시에 개최하도록 하는 것을 저희들이 제안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시장은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 대해 '중국 쪽이 꼼짝 안 하는데, 우리가 하루에 50억 원씩 들여서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러면 그렇다고 우리가 가만히 있으라는 이야기냐. 지금 이 비상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경기도나 인천시나 서울시나 끝없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특히 최근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남경필 경기지사가 "수십억씩 공중에 뿌린다"고 비난한 데 대해 "미세먼지가 이렇게 심각하고 이것 때문에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서울시가 취하고 있는 비상 저감조치에 시비를 거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함께 참여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맞받았다.
그는 "사실 경기도와 인천시의 동참 없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2500만 수도권 시민의 상당수가 서울을 무대로 활동하지 않느냐"고 서울시만의 대책으로는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서울시라도 해야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그는 '세금 낭비'라는 비판에 대해 "이 돈이 어디 하늘에 날아가는 것이냐? 저는 '50억 원을 선택할 거냐,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선택할 거냐'에 대해 마땅히 답을 한 것"이라며 "1월, 3월이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날아오는 경우도 많고 또 겨울철이어서 난방도 많이 해서 이 시기에 집중되고 있는데, 저희들이 예측하기로는 (대중교통 무료운행은) 한 7번 정도. 그러면 한 300억 내외의 예산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저희들은 이미 예산 조치까지 다 해 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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