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치러질 민선7기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권민호 경남 거제시장이 3일 더불어민주당 입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민홍철)에 입당원서를 낸 뒤 언론에 배포한 입당 선언문을 통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당원의 일원으로서 역할과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민주당 입당과 관련해 찬반 논란이 지속돼 왔던 권 시장의 정치적 행보가 가닥을 잡고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은 지난해 4월 대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시장직을 유지해오며 민주당 입당 시기를 저울질해왔다. 하지만, 경남도당 지역 조직 일부의 거센 반대에 부닥쳐 입당이 지연돼 왔다.
권 시장은 “입당원서 제출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이끌어내고, 지금까지 쌓아왔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신뢰를 현실화하기 위한 정치적 실천”이라고 입당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의 탄생 과정은 대한민국 국민 스스로 참여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이 과정에서 국민들은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하는 ‘운명 자결권’을 행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 또한 그 과정에서 비상식과 불합리로 점철됐던 지난 정부와 그 정권을 떠받치고 있던 세력들과의 단절을 결심하고 선언했다”고 자유한국당 탈당 배경도 설명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이날 권 시장이 입당원서를 제출함에 따라 오는 9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민홍철 위원장이 심사위원장인 심사위는 모두 7인으로 구성되며, 권 시장의 입당 이유와 지역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사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당 승인이 되면 경남도당 운영위원회의 추인을 거쳐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입당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민주당 경남도당 정경원 사무처장은 “심사위 심사 절차는 통상적인 회의 절차를 거친다”며 “최대한 의견이 일치될 때까지 논의를 거쳐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경남도당이 ‘만장일치’를 규정으로 내세워 권 시장의 입당 자체를 어렵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사무처장은 “입당심사 과정에 만장일치를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만약 의견조율이 어려워 표결을 해야 하는 최악의 경우가 생긴다면 과반이상이 찬성하면 그렇게 결정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표결까지 할 의사는 없다”고 경남도당의 입장을 밝혔다.
경남도당 안팎에서도 권 시장의 입당을 반대할 뚜렷한 명분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은 상황이어서 입당 처리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 경남도지사 유력 후보로 꼽히는 김경수 의원과 민홍철 의원이 현재까지 뚜렷한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민주당 후보 경선은 이미 출사표를 던진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권 시장의 양자구도로 압축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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