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학교 동창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17일 자신의 알선수재 혐의 등과 관련된 재판에서 불리한 진술이 나오자 재판 도중 쓰러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판사 김우진) 심리로 이날 10시부터 열린 공판에서 천 회장에게 47억여 원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임천공업 이수우 대표는 "천 회장이 부도위기를 막아줘 고마운 마음에 26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건강을 이유로 휠체어에 앉아 재판을 받던 천 회장은 이날 오후 3시40분께 어지러움을 호소하면서 바닥에 쓰러지는 소동이 일어났다. 천 회장은 한동안 바닥에 엎드려 있다가 법정 방호원의 부축을 받고 휠체어에 앉아 기침과 헛구역질을 하다가 퇴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남은 증인심문 절차를 중단하고 재판을 연기했다. 앞서 천 회장 측은 건강을 이유로 보석을 신청했으나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이수우 대표는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 결정에 따라 다른 우량기업도 부도가 날 수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자 천 회장이 산업은행 부총재 출신인 정모 씨를 소개해줬다"며 "워크아웃 방안을 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던 산업은행 담당자가 정 씨의 전화를 받고 부드러운 태도를 보이며 워크아웃 조기 개시를 결정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임천공업 주식 취득 명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현금 26억1060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천 회장은 이제까지 이 대표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대가성은 아니였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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