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열 부장)는 3일 이명박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인 임천공업 이수우 대표에게 43억여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천 회장은 이 대표로부터 2006년 임천공업 계열사의 산업은행 대출금 130억여 원을 출자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임천공업 등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받았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2008년 천 회장 집에 수차례 찾아가 26억 여 원을 건넸다고 검찰에 진술했고, 검찰은 임천공업 계좌에서 돈이 출금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천 회장이 건립하는 박물관과 관련해 철근 12억 원 어치 등을 포함해 총 43억여 원의 금품을 제공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천 회장은 이같은 의혹을 대부분 부인하고 있다. 대가성이 없었다는 것이다.
검찰이 천 회장을 구속하겠다고 하는 등 강한 수사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경제범죄 중 처벌 수위가 낮은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한 것을 두고 "결국 천 회장 관련된 다른 의혹들에 대해 '꼬리자르기'에 나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천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 연임 로비 의혹과 관련됐다는 의혹 부분에 대해 검찰은 만족할 만한 설명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수우 대표가 천 회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뒤 대우조선해양이 납품단가 추가 인하 형식으로 임천공업에 돈을 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 사장이 직접 천 회장에게 '석연치 않은' 이유로 금품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천 회장과 이 회장 둘 사이의 '거래'로 사안을 축소해서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천 회장의 개인 비리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지난 1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천 회장 조사를 마치면 이번 수사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로 기소될 다른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 부분은 알 수 없다. 좀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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