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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직 걸고 '전당원투표' 제안...국민의당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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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직 걸고 '전당원투표' 제안...국민의당 갈림길

당내 반발...박지원 "전당원 투표 등 어떤 행동에도 반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당원 투표'를 전격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결연한 각오로 국민의당 당대표 직위와 권한 모든 것을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당원의 의견을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합에 대한 찬반으로 당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며 경우에 따라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통합에 대한 당원들의 찬성 의사가 확인되면 단호하고 신속하게 통합 절차를 밟아가겠다"며 "신속한 통합 작업 후 새로운 당의 성공과 새로운 인물 수혈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당원들의 뜻이 통합 반대일 경우 천근의 무게로 받아들여 당대표직을 사퇴하고 모든 걸 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전당원 투표는 구성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 계속해서 당이 미래로 가는 길을 거부하면서 여전히 자기 정치적 이익에 매달리는 사람이 있다면 자기 거취를 분명히 해야할 것"이라고 통합 반대파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당원 투표 절차는 즉각 개시돼야 할 것이고 신속히 끝내겠다"며 "그 방식은 이미 객관적 검증돼 당대표 선출때 쓰는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남은 늘 기득권을 타파하고 개혁의 선두에 서 왔다"며 "국민의당이 앞장서 호남 민주주의의 전통을 왜곡하고 김대중 정신을 호도하는 구태정치와 기득권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당원 투표 등 어떤 행동에도 반대"

안 대표는 최근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를 비공개로 만나 양당 통합에 관한 구체적인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유 대표와의 회동을 부인하지는 않으면서도 "오늘 이 내용에 대해선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고 했다.

21일 귀국하는 손학규 상임고문과의 교감 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안 대표는 "손 고문이 (10월 초) 미국으로 가기 전에 얘기를 나눈 뒤 깊이 논의는 못했다"며 "귀국하면 논의해 보겠다"고만 했다.

손 고문은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주장한 바 있다. 또한 과거 한나라당에 몸 담은 바 있어 바른정당과의 정서적 거리감이 비교적 가깝고, 호남 중진들의 통합 반발을 제어할만큼 정치적 중량감도 갖췄다는 게 안 대표 측의 평가다.

그러나 통합 반대파 역시 손 고문에게 당 화합 차원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양측의 러브콜에 손 고문은 아직 확답을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손 고문이 안 대표의 통합론에 가세하더라도 통합 반대파의 반발이 누그러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이날 오후로 예정된 의원총회부터 통합 반대파의 반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안 대표가 제시한 전당원 투표 방식에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당의 진로는 당원들이 결정해야 한다'는 게 안 대표 측의 논리이지만, 국민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정당의 통합 및 해산 등의 권한은 전당대회를 통해 의결토록 명시돼 있다.

전당대회에 오를 경우 대표 당원의 과반 이상 출석에 과반 이상이 찬성해야 통합이 가결될 수 있어 다수인 호남권 당원들이 반대하면 통합안은 부결 가능성이 크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원 투표 제안을 "안철수 사당화의 증거"라고 비판하며 "통합 추진을 위한 전당원 투표 등 어떠한 행동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전당원 투표는 재신임 투표"라며 "만약에 재신임 통과되면 그 때 전당대회를 통해서 정식으로 합당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난관을 뚫고 통합이 성사돼 새로운 신당이 탄생하더라도 39석(국민의당)과 11석(바른정당)을 합한 50석이 될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국민의당에선 호남계를 중심으로 25명 안팎의 이탈이 예상돼, 의석수를 기준으로 보면 마이너스 통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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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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