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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UAE 출장 '진짜 목적' 있었나?

김성태 "전 정권 보복하려다 외교 야기"... 靑 "원전 언급 없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9~12일) 목적을 둘러싸고 자유한국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현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이 UAE와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청와대가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임 실장을 급파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무리한 탈원전 정책의 당위성을 확보하고 국익을 포기해가면서까지 전임 정권에 대한 보복을 가하려고 외교적 문제를 야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정치보복에만 혈안이 됐던 문재인 정권의 임종석 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이 지난 8개월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국민들에게 상세하게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며 "임 실장은 이제 국민들 앞에서 이실직고 해야 한다"고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촉구했다.

그는 "임 실장은 왜 발등에 불이라도 떨어진 양 중동으로 날아갔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임 실장의 중동방문이 원전사업과 관련한 UAE 정부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방문 아니냐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평화방송(cpbc)>라디오 인터뷰에서 임 비서실장의 중동 방문 의혹에 대해 "탈원전 정책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대한민국 최대의 수주사업인 UAE 원전을 마치 전 정권하고 무슨 뒷거래나 있는 것처럼 쑤시다가, 중동의 오랜 역사와 전통도 무시한 채 국가적인 위기를 초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통령 중국 방문을 앞두고 비서실장이 모든 걸 챙겨도 모자랄 판에 얼마나 급했으면 아랍에미리트연합을 달려갔는가"라며 "그 진상을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담백하게 밝힐 수 있는 곳이 운영위원회"이라며 임종석 비서실장의 국회 출석을 재차 종용했다.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UAE 방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조선일보>도 임 실장의 UAE 출장이 '파병부대 격려'를 명목으로 삼았으나, 실제 목적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관련한 UAE 측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임 실장이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왕세제를 면담하는 자리에 우리나라가 수주한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의 총책임자인 칼둔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이 동석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청와대는 "임 실장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 예방 시 원전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원전사업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며,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는 원자력이사회 의장이 아닌 아부다비 행정청장 자격으로 배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임 실장은 UAE 왕세제를 만나서 양국의 국가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큰 틀의 차원에서 양국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회동을 한 것"이라며 "원전사업 등 세부 사업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박 4일 일정에 UAE·레바논 방문, 파병부대 격려, 귀국 등 공식 일정 외 다른 무엇을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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