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전날부터 본회의장 의장석과 출입문 밖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었으나 채 10분을 버티지 못했다.
이미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안에서 문을 열기 위해 시도했고, 회의장 밖에서 원희룡, 이상득 의원 등과 보좌진 50여 명은 문을 지키고 있던 민주당 보좌진과 충돌했다. 그 과정에서 본회의장 정면의 유리창마저 깨져 버렸다.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은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고 있다. 1시 48분 경 문이 잠시 열리면서 이상득, 이재오 등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보좌진들의 박수 속에 본회의장에 들어가는 듯 했으나, 민주당은 이내 정문 탈환에 성공했다.
▲ 한나라당은 8일 오후 1시 40분 경 민주당이 출입을 막고 있는 본회의장 진입을 위해 안팎에서 몸싸움을 벌였다.ⓒ연합뉴스 |
계속되는 여야의 몸싸움 끝에 본회의장 내 정족수가 채워질 경우 박희태 국회의장은 예산안 처리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 2시 30분 현재 본회의장에는 160여 명의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 의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이 점거하고 있는 국회의장석을 차지하게 위한 시도 중이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여야의 대치가 한창이던 시각, 본회의장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이어 오후 2시 박 의장은 정의화 부의장에게 본회의 사회권을 위임했다. 박 의장이 두 차례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민주당 보좌진에 막혀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의화 부의장은 현재 본회의장 안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비록 박 의장은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사회권을 위임함에 따라 내년도 예산안과 예산관련 부수법안 및 기타 서울대 법인화 법안 등의 정기국회 내 통과는 시간문제가 된 셈이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예산안 단독 처리 움직임에 7일 밤부터 본회의장을 안팎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8일 오전 단독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소집해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뒷문에 한나라당 보좌진들이 바리케이트를 쌓고 있다. ⓒ프레시안(전홍기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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