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치 격화…피 흘리고 머리채 잡히고
본회의장을 지키려는 민주당 등 야당과 본회의장에 진입해 이날 오전 예결위에서 날치기 통과된 예산안 및 부수법안을 통과시키려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경 부터 격렬하게 충돌했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에게 얼굴을 맞아 입술이 터졌다. ⓒ뉴시스 |
강기정 의원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대우조선해양 로비설을 제기해 여당 의원들에게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었다.
육사 출신의 김성회 의원은 여야의 물리적 충돌 때마다 '괴력'을 발휘했던 인물이다. 럭비 선수 출신이기도 한 김 의원은 지난해 7월 미디어법 통과 당시에도 민주당이 준비한 쇠사슬을 손으로 끊고, 민주당 의원 4~5명을 제치는 등 '육탄방어'의 선봉에 섰다.
이날도 김 의원은 강기정 의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을 뿐 아니라 여성 당직자들의 머리채를 휘어잡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은 국회 속기사 여직원을 밀쳐 쓰러뜨렸다.
본회의장 정문 앞을 지키던 민주당 보좌진들도 한나라당 의원 및 보좌진들의 멱살을 잡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여야, 상호 비방
이같은 격렬한 충돌 상황 이후 여야는 각기 논평을 통해 상대방을 비방했다.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청와대의 4대강 예산 통과 거수기에 이어 폭행까지 서슴치 않는 한나라당의 거침없는 막가는 행태를 규탄한다"며 "한나라당은 폭행 피해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민주당 보좌진들은 본회의장 앞에 진을 치고 욕설과 협박을 하며 헌법기관인 의원들을 상대로 민주주의를 유린했다"며 "체질화된 폭력 세력의 상습적인 국회와 헌정질서 파괴 행위는 마치 길거리 투쟁 세력의 폭력적 모습과도 같았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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