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에게 "아나운서되면 다 줘야 한다"는 성희롱 발언을 해 한나라당에서 제명된 강용석 의원(무소속)에 대한 의원직 사퇴 요구가 여전하다.
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3일 성명을 내고 "스스로의 말처럼 심리적 안정을 찾았으면 더이상 해괴한 망언을 할 생각을 하지 말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국회 윤리특위에도 강 의원의 제명을 다시 요구하기로 했다.
지난 9월 사건이 알려진 뒤 두문불출하던 강용석 의원이 최근 의정 활동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강 의원은 지난달 23일 "경위가 어떻게 됐든 제 문제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많은 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국회에 등원했다.
강 의원은 이후 '삼성 저격수'를 자임하며 이건희 회장과 그 아들인 이재용 사장의 군 면제 경력을 거론하기도 했다. '성희롱 의원'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삼성저격수'라는 새로운 명찰을 달기 위한 몸부림이다.
아나운서연합은 성명에서 "강 의원이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는데 국민의 뜻이 어떤지를 어떻게 확인했는지 묻고 싶다"며 "(강 의원의) 등원을 요청하는 대규모 관제시위라도 있었는지 우리를 포함한 국민들은 도무지 모른다"고 비꼬았다.
아나운서연합은 이어 "오히려 우리가 아는 것은 여성계 등에서 11월 23일 '즉각 사퇴하는 것만이 국민에게 사죄하는 일이며 국회는 조속이 강용석 의원을 제명 처리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한 사실"이라며 "피고인 강용석 의원은 국민의 뜻을 받들기는커녕 '국민'을 두 번 세 번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요 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다"라며 "강 의원은 더이상 국민을 괴롭히거나 모독하지 말고 지금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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