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강용석 "국민의 뜻에 따라"…국회 복귀

"그동안 자숙했다. 국회에도 열심히 나오겠다"

여대생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소송을 진행중인 강용석 의원(무소속)이 4개월 만에 입을 열었다. 강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 일(성희롱 발언)은 경위가 어떻든 제 문제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많은 분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국민께도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혼나는 것에 대해 많이 아팠다"고 그간 심경을 털어놓으면서 "그러나 그렇게 바라보는 게 많은 국민의 생각이구나고 담담히 받아들였다 (이날 이후 비판이 있어도) 국민의 뜻이라면 담담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7월20일 논란이 시작된 이후 4개월간 국회에 나오지 않았다. 국정감사나 예산 심의에도 불참했다"며 "그동안 자숙의 시간도 갖고 많은 생각도 하면서 많은 깨달음과 가르침을 얻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4개월간 지역구민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국회에 나오지 않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말씀이 많았다"며 "저를 뽑아준 국민의 뜻에 따라 청년 일자리,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문제 등과 관련해 국민의 생각을 반영해 열심히 말하겠다. 국회에도 열심히 나오겠다"고 말했다.

'이 시점에 왜 국회 활동을 결심했느냐'는 질문에 강 의원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분해졌고 국민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심리적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중앙일보>와 재판진행 상황, 한나라당 복당 여부, 성희롱 발언 의혹 제기 대한 반박 등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강 의원은 지난 7월 국회 토론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과 술자리를 갖고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는 등 성희롱성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다. 이후 강 의원은 한나라당으로부터 제명 조치를 받았다. 현재 국회 윤리위에 징계안이 상정돼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