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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용호, 트럼프 연설에 "개 짖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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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용호, 트럼프 연설에 "개 짖는 소리"

안보리 더 이상 할 것 없다던 헤일리, "전쟁 원하는 것 아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한데 대해 북한은 "개 짖는 소리"라며 노골적으로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20일(이하 현지 시각)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에 입국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 도착한 뒤 기자들 앞에서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며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지칭한 것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이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비난하면서, 오는 22일로 예정된 리 외무상의 연설에는 미국에 대한 보다 강한 어조의 비판적인 입장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 정부의 고위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한 파괴" 발언이 북한과 전쟁을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었다며 수습에 나섰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20일 미국 방송 CBS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 문제(북핵 위기)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다해왔으며 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의 이같은 입장은 불과 닷새 전인 15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많은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 "이 시점에 안보리가 더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다"는 등의 언급을 통해 군사적 대응을 시사한 것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는 대목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세계 최강국 정상의 발언이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자극적이었고,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리더가 아닌 미국 내부 지지자들을 위한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었다는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직했고 그의 직설화법은 이해가 매우 잘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옹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무책임하지만 우리는 책임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서울을 중대한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대북 군사옵션 방안이 존재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한반도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국제사회와 협조를 강조하며 발언 수위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매티스 장관은 20일 공군협회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는 동맹국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뿐만 아니라 기꺼이 설득당해야 한다"고 말해 트럼프가 연설 내내 강조한 "미국 우선주의"와는 다소 배치되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또 "항공모함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국가에서 항상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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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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