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를 가지고 있지만, 미국과 동맹국들의 방어를 위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북한의 완전 파괴를 위한) 준비가 돼있고 의지와 능력도 있지만, 이것이 필요하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타락한 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북한은 핵과 탄도미사일을 통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한편, 자국 국민 수백만 명이 굶어죽고 있고 학대, 고문, 감금 등에 책임이 있는 타락한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Rocket Man)"이라고 지칭하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험은 "자살 행위"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8일 북한에 "지금까지 세계 어디서도 보지 못한 분노와 화염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분노와 화염' 발언에 이어 '완전한 파괴' 등 트럼프 대통령이 거친 언어를 구사한 것을 두고 실제 미국 정부가 군사 행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의 물밑접촉 및 미중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확실하게 주도권을 쥐려는 의지의 표현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은 비핵화가 (국제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미래임을 이해해야 할 때"라며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어떤 무역도 불법적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에 따라 국제사회는 북한과 무역‧외교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에이피>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이 발언은 중국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과 관련, "중국과 러시아가 동참해준 것에 감사하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더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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