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9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공개 비난한 데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문정인 특보를 향해 개탄스럽다고 한 발언이 소신이냐"는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의 질의를 받고 "소신이라기보다도, 발언이 과한 것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해당 발언 이후 청와대로부터 무슨 언질을 받았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조심하라고…. (정의용) 안보실장으로부터 받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곧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한미 군사 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문정인 특보의 발언은 파장이 우려되지 않느냐"라고 따져 묻자, 송영무 장관은 "국방부 장관의 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말씀이시다"라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이 "청와대 안보실장이 국방부 장관에게 주의를 주는 것은 억울하지 않나"라고 묻자, 송영무 장관은 "저는 억울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제가) 좀 정제되지 않은 말을 사용한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송영무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문정인 특보에 대해 "자유분방한 사람이기 때문에 상대할 사람이 아니구나",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는 않아 개탄스럽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해당 발언 직후 자유한국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송영무 장관을 옹호하며 문정인 특보의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문정인 특보는 북한의 핵 동결과 한미 훈련 축소를 교환하자고 주장한 바 있는데, 보수 야당이 이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청와대는 지난 19일 송영무 장관에 대해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고 수습에 나섰다. (☞관련 기사 : 청와대, '돌출 발언' 송영무 국방장관에 "엄중 주의")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장관이 말하면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보이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하면 좋겠다는 취지"라며 "좀 더 조율되고 책임감 있는 말을 해달라는 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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