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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음란사진 유포, MB 참 대단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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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음란사진 유포, MB 참 대단하시다"

"원세훈이 무슨 영광 보려고 혼자? MB 결심 없이 이뤄졌을리 없어"

2012년 이명박 정부 국가기관에 의한 정치개입 사건의 피해자인 배우 문성근 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후의 심경에 대해 밝혔다. 문 씨는 이명박 정부 당시 '연예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국정원이 하부 조직을 동원해 음란물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 사진을 유포한 사실과 관련해 18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문성근 씨는 19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심경에 대해 "참담. 단어를 못 찾겠다"며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정원이 내부 결재를 따박따박 받으면서 공작을 한 것이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그런 음란 사진을 만들어서 배포를 했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질 않고, 정말 국격을 단시간 안에 굉장히 드높이 휘날리셨다. 이명박 (전) 대통령 대단하시다"라고 비꼬았다.

문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몰랐을 리는 없는 것이지 않느냐"고 주장하며 "법적으로 뻔한 것이기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해야 된다.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검찰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 문건으로 보고된 것들은 남아 있을 거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게 이 전 대통령의 결심 없이 이루어졌을 리가 없는 것이지 않느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무슨 영광을 보려고 혼자 그런 일을 하겠느냐"고도 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이 이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을 '정치 보복'이라고 하는 데 대해 그는 "어거지로 없는 혐의를 조작해서, 그걸 야비하게 흘려서 명예를 훼손해서 피곤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 보복이지, 이것은 명백한 위법이 밝혀지고 있는데 어떻게 정치 보복이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국정원의 '범행 동기'에 대해 "대중심리학을 연구한 것 아니겠느냐"며 "목적한 바가 있었던 것이고 실질적으로 효과를 거둔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 경우에 2012년 4월에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었는데 그 직전에 관변단체들이 저를 내란선동 등으로 고발했다. 그 고발도 국정원의 지시·공작이었고 선거가 끝난 다음에 불기소 처분을 했다"고 덧붙였다.

문 씨는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해 낙선했다. 그는 2011년 하반기 '혁신과 통합'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민주노동당 출신 박용진 의원(현 민주당)과 함께 야권 정당 통합 운동을 벌였고, 그해 겨울 구 민주당과 합당해 '민주통합당'을 창당한 주역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한명숙 전 민주통합당 대표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그는 "음란 사진 말고도 2011~12년 즈음에 제가 정당 혁신과 통합을 위해서 '국민의 명령'이라는 운동을 했었는데, 그 운동을 와해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공작을 했더라"며 "SNS에 '종북으로 몰아라', '찌라시에 넣어라', '어버이연합을 동원해 시위를 해라' 하는 식의 공작이 여러 건 있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사진보다 더 충격적인 게 어디 있겠느냐"고 여전히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어버이연합에게 2회 시위를 시키고 돈을 얼마를 준다, 이런 것들이 다 있더라"며 "그동안 어버이연합이 돈을 받으면서 할 것이라고 짐작을 했는데 그게 국정원 문건에 그대로 드러나 있는 거"라고 했다. 그는 어버이연합이 자신을 타깃으로 벌인 시위를 회고하며 "'종북 빨갱이 북한 가라' 또는 '내란 선동하는 문성근을 구속하라' 이런 식의 시위들이었다"고 했다.

그는 역시 '블랙리스트' 피해자인 배우 김여진·김규리 씨에 대해 "김여진 씨의 자녀를 생각할 때 제가 다 소름이 돋는다. 자녀가 지금은 어려서 검색은 못 해볼지 모르지만 조금 지나면 시작할 텐데…"라며 "김규리 씨는, 배우 일생을 보면 20~30대에 연기력도 키우고 부지런히 자기를 알려서 입지를 확보해야 되는데 그 시기에 (이명박 정부에 의해 경력이) 멈췄기 때문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셈이다. 댓글 공작단의 공격을 굉장히 심하게 받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김규리 씨는 저랑 통화하면서도 '무서워서 못 하겠어요 선배님' 그러면서 울더라"며 "그게(상처가) 남아 있고 풀리지 않으니까 지금도 당한 일에 대해서, 지금은 하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하겠다는 거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하든 또 공격을 할 것이라는 공포가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그래서 명단에 있는 분들에게 일일이 연락은 안 하고 있는데, 한 5~6명 정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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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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