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기로 벌어들인 돈으로 마치 신혼부부와 같은 생활을 즐긴 1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A모(17) 군을 사기와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B모(17) 양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A 군 등은 지난 4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인터넷 직거래 사이트 4곳에서 에어컨 및 스마트 폰 등을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올려 68명으로부터 총 35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군과 B 양은 사귀는 사이로 지난 4월 초 가출한 뒤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이같은 인터넷 사기를 계획했다.
이들은 해외 SNS를 통해 개당 3만 원에 성인신분증 10개를 구매한 뒤 휴대전화 13대를 순차적으로 개통해 3~10일 간격으로 사용하면서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인터넷 사기 범행 과정에서는 피해자의 성별에 따라 각각 역할을 분담했으며 인터넷 사용 가능 지역 어디서든 피해자 유인 글 게시에 필요한 각종 전자제품에 관한 사진파일들을 휴대전화기에 저장해두고 생활했다.
경찰은 "A 군 등은 구매한 신분증으로 렌터카를 운행하고 다녔고 수익금으로 원룸 인차 및 반려동물을 분양받고 커플링까지 구매하며 마치 신혼부부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강원도의 한 원룸에서 지내고 있던 A 군 등을 붙잡은 경찰은 인터넷 사기 집중 단속과 다양한 홍보활동을 지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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