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비를 내지 않는다며 남매를 무차별 폭행하고 발톱까지 뽑은 2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12일 같이 살던 여자친구 김 모(25.여)씨와 김 씨의 남동생(23)을 숙식비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각목으로 폭행하고 발톱을 뽑은 김 씨의 남자친구 홍모(24) 씨 등 4명을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홍 씨 등은 지난 8월 중순부터 8일까지 연제구 연산동 한 원룸에서 자신의 방에 얹혀살며 내기로 한 숙식비 등 약 260만 원을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친구 김 모씨와 김 씨의 남동생을 각목으로 때리는 등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남매는 홍 씨와 함께 지내다 월세가 밀리자 홍 씨의 후배 박모(23) 씨가 살고 있는 연산동의 한 원룸에 들어가 같이 살기 시작했다. 당시 박 씨의 원룸에는 동거녀(20)와 후배(23.여)가 함께 살고 있었다.
홍 씨 등 3명은 박 씨의 원룸에 들어가 사는 대가로 일정 숙식비를 지급하기로 했으나 돈을 제대로 내지 않자 박 씨 등이 김 씨 남매를 각목으로 때리고 담뱃불로 몸을 지지며 돈을 낼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의 누치를 보던 홍 씨마저 이들의 폭행에 가담해 펜치로 남매의 발톱을 뽑았다.
2주 가까이 홍 씨 등 4명에게 폭행을 당하던 김 씨 남매는 지난 8일 김 씨의 남동생이 기지를 발휘해 이들에게 "강서구 화전동 한 공장 창고에 숨겨놓은 돈이 있다. 가져와서 돈을 갚겠다"고 창고로 유인한 뒤 박 씨 등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무차별 폭행으로부터 벗어나게 됐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을 통해 홍 씨 일당의 집단구타 사실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홍 씨를 체포하는 등 이들 일당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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