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김장 비용이 가계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배추 한 포기 값이 이미 1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그런데 가을 출하가 시작돼도 공급량 부족으로 연말까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농업경제연구원은 15일 관측 속보에서 "배추 가격은 김장철을 포함한 연말까지 작년보다 30% 이상 높게 형성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태풍의 영향으로 가을배추 재배면적의 15% 정도가 피해를 본 데다 비 오는 날이 길어지면서 정식(온상에서 기른 모종을 밭에 내어다 제대로 심는 일)도 제때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 클럽 관계자는 "본격적인 배추 물량은 10월 중순에야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1월 이후에는 지금보다야 가격이 내려가겠지만, 현재 배춧값이 워낙 턱없이 많이 오른 상태이다 보니 작년에 비하면 김장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27일 배추 한 포기를 1만3800원에 내놓았다가 28일 1만16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추석 전 가격인 7400원보다는 약 2배, 작년 같은 기간 가격인 1900원보다는 최대 8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서울 이마트 은평점 또한 28일 6980원이었던 배춧값을 29일부터 1만 원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나머지 채소는 10월 중순 넘어 완만한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긴장을 늦추기는 이르다. 배추와 함께 김치 재료로 쓰이는 부추, 열무, 얼갈이, 시금치 가격 역시 대폭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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