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부처는 지난 27일 아고라 게시판에 잇따라 올린 글에서 채소 가격 폭등은 4대강 사업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한 달쯤 지나면 정상 가격으로 떨어지리라는 전망도 곁들였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해 누리꾼들은 매섭게 반박하고 나섰다. 서민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정부가 너무 한가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4대강 사업과 채소 가격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야당과 농민단체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의견이 많다. 채소 재배 면적 가운데 16~20%가 4대강 사업의 영향권 안에 있다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 최근 한 백화점에서 배추를 조금 싸게 내놓자, 주부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뉴시스 |
Rubylin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아고라 게시판에 올린 "오늘 마트에서 김치가 사라졌다"라는 글(☞바로 가기)에서 "김장 재료들이 어느 한가지도 빼놓지 않고, 모두 물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이는 다시 말하면 기본적인 생산량이 대폭적인 감소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올해가 다른 해에 비해 결코 수해나 폭염 등으로 준기근에 해당할 정도로 재해가 있었던 해도 아니고, 사실 집중호우만 해도 정말 심했던 몇년 전에 비해서 더 오랜 기간 많은 피해를 광범위하게 준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4대강 사업과 채솟값 폭등이 무관하다는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Rohroo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배추값도 못잡는 주제에 무슨 G20…정말 한심한 정권"이라는 글(☞바로 가기)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의 실정을 열거했다. 인생역전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이 글 아래에 "배춧값은 못 잡고, 사람만 잡는답니다. 음향대포로"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제 배추에 고기를 싸먹는 게 아니라 배추를 고기에 싸먹을 지경이 됐다"거나, "(현 정부가 출범 직후에 만든 물가 지표인) MB 물가는 어디에 있느냐"는 말은 이제 유행어가 됐다.
이런 반발 정서가 어느 정도로 번질지는 미지수다. 관건은 정부 발표대로 한 달 안에 채솟값이 안정될지 여부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아고라에서 들끓는 여론이 다른 방식으로 폭발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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